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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 결제장애에 '거짓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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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DB작업중 오류 발생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비씨카드가 전날(25일) 점심시간에 있었던 결제장애에 대해 거짓으로 해명한 것으로 판명돼 논란이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주원식 IT서비스실장은 26일 아시아경제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전날 있었던 비씨카드 결제장애의 원인은 내부적으로 데이터베이스(DB) 작업을 하다 잼(일시적으로 작업량이 많아진 것)이 걸린 것"이라며 "일종의 컴퓨터 버그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씨카드는 전날 결제장애에 대해 "전산시스템의 장애나 별도 전산작업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점심시간을 맞아 고객의 결제요청이 한꺼번에 몰린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결제요청에 걸리는 시간이 일정 시간을 초과하면 결제가 자동으로 취소되는 '타임아웃'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 약 1시간 정도 결제장애와 지연이 있었다고 설명한 것.


그러나 금감원 조사 결과 비씨카드의 결제장애와 지연은 전국적인 현상이었으며 '타임아웃' 때문이 아니라 전산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금감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비씨카드의 결제지연은 농협이나 현대캐피탈과 같은 전산 시스템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왜 결제가 몰리는 점심시간에 DB작업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씨카드는 서울 일부 지역에서만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프로그램이 지역적으로 나뉘어 있는 게 아닌 만큼 전국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신용카드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는 비씨카드의 결제지연과 이에 대한 회사측의 거짓해명은 국내 금융회사들이 고객보다는 '책임 회피'에 급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전산장애에 대한 금융회사의 안이한 태도가 최근 드러난 농협이나 현대캐피탈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비씨카드 결제불능 현상은 지난 25일 오후 1시께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의 조사에 따르면 점심시간 직전인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된 비씨카드의 데이터베이스(DB) 리빌드(수정) 작업이 주요 원인이었다. 작업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어떤 이유에선지 전산망에 잼(일시적으로 작업량이 많아진 것)이 발생하면서 결제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비씨카드의 거짓 해명 이유는 = 사고를 접한 비씨카드는 거짓해명으로 일관했다. "DB작업을 진행한 일이 없으며, 결제오류는 카드승인 요구가 몰려 벌어진 현상"이라는 답변만 되풀이 한 것. "카드결제 시스템의 특성인 '타임아웃' 때문에 일정 시간 이상 결제가 지연되면, 결제 자체가 취소가 되는 현상이 벌어진다"는 게 비씨카드의 설명이었다.


내부 요인으로 일어난 사고를 고객 탓으로 돌린 것이다. 비씨카드는 사고가 발생한 지역도 서울 중구 등 일부 지역으로 한정했지만, 금감원 조사 결과 전국적인 현상으로 파악됐다.


금감원 주원식 IT서비스실장은 "프로그램이 지역별로 나누어져 있는 게 아니다"라며 전국적인 장애라고 말했다. 비씨카드가 뻔히 드러날 거짓 해명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카드업계에서는 최근 농협 전산장애, 현대캐피탈 해킹 등 금융IT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국민들의 관심이 지대한 만큼 사소한 전산사고라도 그 원인을 밝히는데 큰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오류 발생 시간이 한 시간 내로 짧아 경황이 없었던 것 같다"며 "금융회사의 경우 신뢰가 무엇보다 소중하다. 한번 거짓말을 하게 되면 사태를 되돌리기 힘든 만큼 피해유무를 떠나 사실을 그대로 알리는 게 최선책이었다"고 말했다.


◇여전히 남는 의혹 = 원인은 파악됐지만 의문으로 남은 게 하나 둘이 아니다. 먼저 일반적으로 결제가 뜸해 전산망에 여유가 있는 새벽이나 저녁 시간에 진행되기 마련인 DB작업을 하필이면 왜 결제수요가 많은 월요일 점심시간에 했느냐 하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 주 실장은 "신용카드는 물론 인터넷금융의 수요는 낮밤을 가리지 않는다"며 "주로 점심시간 이후 결제수요가 많아지니 11시에 작업을 시작해 빨리 끝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B작업은 전적으로 해당 회사의 판단에 따른 것이니 금융당국이 제재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결제오류가 일어난 25일 오후 1시께, 일부 고객은 불편을 겪었지만 어떤 고객들은 오류 없이 카드를 쓸 수 있었던 점도 의문이다.


금감원은 "공식적으로 오류가 생긴 시간은 11시 30분으로, 정상화가 이뤄진 12시 이후 결제한 사람들은 큰 불편을 겪지 않았다"며 "처음에 장애가 생긴 이후 계속 접속을 시도하는 사용자가 늘면서 대기행렬이 길어지다 보니 개인별로 차이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비씨카드 쪽도 금감원도 이에 대한 정확한 답변은 내놓지 못하고 있어 비씨카드 전산망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오는 29일부터 IT보안강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 5월 한 달동안 비씨카드를 포함한 전체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지은 기자 leez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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