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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소부터 천연원료 비타민까지…어린이 영양제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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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큰 형 먹이려 숨겨 놓았던 '원기소'를 기억하는가?


가난 때문에 잘 먹지 못하던 시절, 부족한 비타민 탓에 1960년대 한국인들은 각종 피부질환을 앓았다.

당시에는 이를 막기 위한 영양제 '원기소'가 인기를 끌었는데 이를 시초로 현재 국내 어린이 영양제 시장은 연간 12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최근 2년 간은 두 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정도로 급신장하고 있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어린이 영양제 시장에서 시초라 할 수 있는 '원기소'부터 최근의 홍삼과 천연원료 비타민의 결합까지.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어린이 영양제史를 돌이켜 본다.


원기소부터 천연원료 비타민까지…어린이 영양제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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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친피부, 잦은 간지럼증 해결을 위해 태어났던 '원기소'


절대빈곤으로부터 탈출을 시도하던 1960년대, 한국인에게 '푸짐한 밥상'의 기준은 배부른 흰쌀밥과 찌게 정도였다.


그 시절 유년기를 보낸 장년층들은 "우리 어렸을 때 고기를 구워먹는다는 건 부잣집에서나 있었던 일"이라고 말한다.


귀한 고기가 생기면 국 요리를 통해 많은 식구들이 나눠먹었다는 이야기인데, 요즘 세대들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당연히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는 국민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고 부족한 비타민 탓에 많은 한국인은 거친 피부에서 비롯된 잦은 간지러움증을 겪었다.


곡물위주의 획일화 된 식습관은 특히 비타민B 결핍을 많이 초래했는데, 이로 인해 60년대 초반에는 '원기소'와 같은 효모(이스트)기반의 비타민B 보충제가 인기를 끌었다.


이때만 해도 '애들이 무슨 보약이냐? 밥 잘 먹고 잘 놀면 그만이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부모들이 많았고 가부장적 사회풍토가 자리 잡고 있던 때라 아버지나 맏형이 숨겨놓고 먹던 '원기소'를 몇 알 얻어먹는 것이 어린이영양제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어린이 전용제품(데카비타시럽)이 같은 시기에 태어났지만 별 인기를 끌지 못했고 이 후 80년대 중반까지 등장한 제품들은 고른 영양섭취보다 '성장'이나 '조혈', '장 건강'등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로 '가난'이라는 시대상을 대변한 것이라 볼 수 있다.


◆ 80년대 중반이후 '어린이전용 영양제' 시장 형성


어린이 영양제 시장은 1984년 동아제약의 ‘미니막스’가 '고단위처방'을 표방하면서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미니막스’는 1980년대 손오공 캐릭터와 '커져라, 세져라!'라는 광고 문구로 현재의 젊은 부모들이 어린 시절에 큰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다.


1990년대엔 한미약품의‘제텐비타'와 경남제약의‘칼로스’등의 제품이 강세를 떨치면서 시장규모가 처음으로 100억 원대에 올라섰다. 이후 94년 삼아제약의 ‘노마-F’등의 브랜드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150억 원대로 급성장했다.


이 같은 제약업체들의 활발한 시장진출은 80년대 중반이후 국민소득 증대로 인해 어린이용 한약 등 관련 시장이 덩달아 급성장 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면역력' 이슈로 홍삼시장 급성장, '보약' 인기는 반대급부로 ‘주춤’


한국인삼공사가 2004년 내놓은 '홍이장군'은 성인에게 한정되어 있던 홍삼시장을 어린이층으로 확장하며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보약’으로 통칭되는 한약이 채워주지 못하고 있던 규격화에 대한 부모들의 니즈와 의약품에 포함된 감미료 성분 등에 대한 반감을 적절히 자극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2009년 유행한 신종플루로 인해 ‘면역력=홍삼’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며 관련제품 매출은 더욱 증가했다. 농협계열사인 NH한삼인이나 동원F&B도 2006년 이후 꾸준히 이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원기소부터 천연원료 비타민까지…어린이 영양제史

◆ 제형 다향화로 시장규모 팽창


2008년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한 한국야쿠르트도 세분화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2009년 4월 ‘브이푸드’라는 천연원료비타민 브랜드를 내놓으며 새로운 이슈를 선점한 뒤 어린이전용 천연원료비타민 ‘브이푸드 키즈 멀티비타민 미네랄’을 발매했다.


올 2월에는 홍삼과 천연원료비타민을 융합한 어린이전용 건강기능식품 ‘브이푸드 키즈젤리’를 내놓으며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출산율 저하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관련 시장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은 생활전반의 천연?무첨가?고급화를 추구하는 트랜드가 각 가정에서 귀하게 여기는 한 자녀들에게 빠르게 투영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통상 한국에 비해 1인당 건강기능식품 소비금액이 2배 이상 높은 미국?유럽?일본 등의 시장에서는 이미 개인별 맞춤형 비타민을 판매하는 로드숍(Road Shop)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천연원료비타민’이라는 이슈가 일찍이 해외에서 자리 잡은 후 한국시장에서 지난해에 본격적으로 확산된 사례에 비춰볼 때 국내 관련시장 역시 점점 세분화되고 맞춤형 제품들이 많이 나타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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