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피델리티가 아시아 증시가 올 하반가 가장 좋은 성과를 내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서린 영(사진) 피델리티인터내셔널 투자부분 이사는 19일 '아태증시 성장의 리스크 요인'이라는 주제로 여의도에서 열린 포럼에서 "올 하반기 아시아는 가장 뜨거운 시장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그 가운데 가장 유망한 시장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 글로벌 리스크 부각,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선진시장으로의 자금이탈이 있었지만 최근 3주간 글로벌 투자자금이 아시아로 유입되는 등 복귀 추세에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시아에서 빠져나간 자금의 80%가 상장지수펀드(ETF) 등 단기 투기성 자금이었다"며 "장기 투자자는 여전히 아시아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는 지난 10년간 선진 시장이 80% 성장할 때 400%의 성장을 달성할 정도 놀라운 발전이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결국 아시아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영 이사는 "현재 아시아 시장이 성장 잠재력이 아닌 인플레이션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며 "아시아 시장의 인플레이션은 상반기를 정점으로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사적으로 인플레가 정점에 도달할 때 투자심리가 바닥을 쳤던 만큼 하반기 인플레 완화와 함께 투심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올해 아시아지역 내 투자 유망국으로는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스리랑카를 꼽았다.
한국에 대해서는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이 아직 20% 가량 할인돼 있어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탄탄한 재무재표, 연구개발(R&D) 재투자 등을 질적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경우 일본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고 호평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매도세에 대해서는 "단기 리스크 회피 경향 때문"이라며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은 한국의 국내 투자자들이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딜런 아이 피델리티인터내셔널 투자전문가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전망 하향의 영향을 묻는 질문에 "아시아 시장에는 오히려 혜택"이라며 "미국 정부를 향한 일종의 경종으로 미 정부의 대응에 따라 하향 조정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답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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