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中 지준율 0.5%p 인상..인플레 잡힐까

시계아이콘02분 1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32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확인한 중국 인민은행이 오는 21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정부가 물가 안정을 올해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지 않을 경우 추가 기준금리·지준율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예고된 지준율 인상..21일부터 대형은행 지준율 20.5%로 상향=중국 인민은행은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시중은행의 지준율을 21일부터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지준율 인상은 긴축 정책을 펴기 시작한 지난해 이후 9번째, 올 들어 4번째로 이뤄졌다. 이번 인상으로 지준율은 또 다시 사상 최고를 경신하게 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9.7%을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기준금리를 인상한지 12일만에 또 다시 지준율 인상이라는 긴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15일 발표된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4%로 32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으며, 정부가 인플레 억제에 나서지 않을 경우 올 여름 6%대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다우존스는 전문가들은 이번 지준율 인상으로 약 560억달러(약 61조원)의 시중 유동성이 흡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잡기 힘든 인플레..추가 긴축 불가피="인플레이션은 호랑이 같아서 한번 풀어놓으면 다시 우리 안에 가두기 어렵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한 달전 올해 정부 경제 정책의 최우선순위를 인플레 억제에 두겠다고 밝히며 인플레에 대한 우려를 직접적으로 드러낸 말이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중국의 지준율에는 절대적인 상한선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중국의 현재 CPI가 상대적으로 높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인플레 억제를 위해서 기준금리, 지준율의 추가 인상이 나올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도 연 말까지 중국 정부의 긴축 움직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준금리는 1~2차례, 지준율은 최대 4차례 까지 추가 인상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의 브라이언 잭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지난 15일 높은 물가상승률을 확인하고 인플레이션 대응에 시간을 끌지 않았다"며 "6월께 추가 금리인상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UBS의 왕타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분기 엄청난 양의 외화 자금이 중국으로 유입된 것은 중국 경제에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정부는 이를 억제하기 위해 긴축 강도를 더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싱예은행의 루정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2분기에 1~2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월 은행권 신규대출 증가세와 3조달러를 넘어선 외환보유고는 정부의 더 강도높은 긴축 가능성을 예고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


3월 말 기준 외환보유고는 3조447억달러(약 3306조5000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3월 위안화 신규대출은 6794억위안(약 1040억달러)을 기록, 시장 전문가 예상치 5850억~6200억위안을 웃돌았다. 지난해 동기대비로는 1727억위안, 전월 대비 1438억위안 늘었다.


중국의 M2(광의통화) 증가율도 지난 3월 16.6%를 기록, 2월 15.7% 보다 높아졌으며 올해 중국 정부가 통제 목표로 정한 16%도 벗어났다.


◆물가목표 4% 달성 가능할까=중국 정부는 물가상승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을 염려하면서도 향후 물가 안정에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성라이윈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지난 15일 1분기 경제지표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ㆍ고물가)에 처할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쩡페이옌 중국 전 부총리도 "올해 인플레 압력은 크지만, 정부의 물가 물가상승률 목표인 4% 안으로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안이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 목표로 세운 물가상승률은 4%지만, 이미 대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물가가 지난해 보다 6% 정도 올라 정부가 목표 달성을 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과 2월 각각 4.9%를 기록한데 이어 3월 5.4%로 32개월래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7.3%를 기록. 2월 7.2% 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PPI가 CPI의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4월 CPI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BoA-메릴린치의 루 팅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오는 6월 5.5~6% 수준까지 올라 꼭지를 찍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인민대 경제학과의 류위안춘 교수는 올해 급등한 국제 상품 가격 때문에 수입형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CPI 상승률은 6~7월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도 중국 정부의 관료주의적인 정책 결정 방식을 지적하며 인플레 위험에 제 때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나의 기관이 전담해서 인플레 대응을 하지 않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데 중국 정부의 여러 부처를 거치느라 시간이 지연되고 효과가 반감된다는 것이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