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에 2014년까지 매년 신차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가 독일의 폭스바겐, 일본의 닛산 등 경쟁업체보다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위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현대차의 알빈 삭세나 인도법인 세일즈·마케팅 이사가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 뉴스와이어 인터뷰에서 "아시아국 중 세 번째로 큰 인도 자동차 시장에 현대차는 모든 부문에서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새 모델은 인도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는데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삭세나 이사는 “업그레이드된 중형 세단의 베르나를 판매하기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소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첸나이 공장에서 소형자동차인 상트로, i10, i20, 액센트, 소나타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현대차는 또 산타페 SUV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인도 경제가 성장하면서 개인 수입이 늘어나자 자동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내 신차 판매 대수는 187만 대로 전년대비 31% 증가했다.
인도 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인도의 신규 자동차 판매점유율은 1위 업체인 마루티-스즈키가 48.7%로 전년 50.1%보다 하락했다. 인도 내 2위 업체인 현대차는 지난 2009년 20.9%이던 점유율이 지난해 18.1% 포인트 증가한 34%를 기록했다.
WSJ는 “비교적 오래된 업체인 마루티-스즈키와 현대차가 인도 내 판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세계 유명 자동차 업체들이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곧 1, 2위의 위상을 잃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폭스바겐, 미국의 포드, 일본의 닛산, 도요타 , 프랑스 르노 등은 올해 인도 시장에 소형차를 선보였고, 점차 인도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삭세나 이사는 “향후 현대차는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면서 경쟁 우위를 선점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시장에서 승용차와 SUV 판매 목표량을 전년대비 12% 증가한 40만대로 정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인도에서 총 35만6720대를 팔았다.
그는 또 "현대자동차는 오는 16일부터 원자재 가격 급등을 이유로 인도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가격을 1~1.5%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마루티, 타타, 마힌드라&마힌드라, 일본의 도요타, 닛산 등도 올해 들어 자동차 판매 가격을 두번이나 인상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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