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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불행 "원전 대체할 에너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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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불행 "원전 대체할 에너지 없다" 지난달 11일 일본 대지진 여파로 발생한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이후 원전 반대 여론이 높지만 일본으로서는 대체 에너지원이 없다는 게 문제다(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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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기름 유출 사고가 일어나면 식물군·동물군이 파괴되고 수년 간 고기잡이를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이는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일어날 수 있는 물리적 파괴력, 인체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위험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지난달 11일 일본 대지진 여파로 발생한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이후 1986년 체르노빌 참사의 악몽이 되살아나면서 '원전 르네상스'는 불가피하게 타격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나라는 세계 최고의 안전 기준을 갖췄다는 일본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하자 자국 내 원전의 안전성을 점검하고 추가 건설 계획을 재검토하는 등 동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미국·프랑스·중국 등 상당수 국가는 기존 원전정책을 고수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이들 국가가 원전 건설에 열 올리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에너지 안보와 깨끗한 대기를 위해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원전은 수력·풍력 못지 않게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다. 원전이 일단 들어서면 많은 양의 석유를 수입할 필요도, 많은 양의 석탄을 땔 필요도 없다.


IAEA의 핵정책 전문가 앤 스타즈는 지난 2월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과 가진 회견에서 “원전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온 것은 기후변화, 에너지 안보 및 독립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며 “이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 신흥국가들 사이에서 특히 두드러졌다”고 말한 바 있다.


10일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은 일본 원전 사태 직후 자국 내 신규 원전 건설계획 승인을 잠정 중단했지만 현재까지도 원전 개발 계획의 포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원자력 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프랑스와 미국도 기존 원전정책을 고수할 방침이다.


원전 19곳의 원자로 58기에 에너지 75%를 의존하고 있는 프랑스는 에너지 자급과 환경보호 차원에서 기존 원전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원전으로 에너지 공급의 20%를 충당하는 미국도 다소 신중하긴 하지만 예정된 원전 건설을 강행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일본은 과연 원전 대신 다른 에너지원으로 돌아설 수 있을까. 가공할 원자폭탄의 위력을 실제로 체험한 지구상의 유일한 나라 일본이 원전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택했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만 해도 일본은 54개 원자로에서 필요한 전체 전력 가운데 33%를 생산했다.


일본이 원전을 택한 것은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다른 에너지원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이 지열·풍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면 이미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경제대국 일본은 지열·풍력에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더 엄청난 전력을 필요로 한다.


일본은 현재 원전 아닌 다른 에너지원을 이란·사우디아라비아·인도네시아·러시아·중국에서 들여오는 석유·석탄·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오래 전부터 일본 경제 및 안보에 고질적인 위협 요인이었다.


일본이 에너지 독립과 안보를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원전이다. 이는 최근 중동·북아프리카의 정정 불안으로도 여실히 입증됐다.


후쿠시마 원전만 폐쇄돼도 일본 동북부 지역의 제한 송전은 불가피하다. 적어도 도요타·닛산·혼다는 공장을 잠정 폐쇄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은 0.5% 포인트 위축될 것이라는 게 포브스의 지적이다.


이는 이란 호르무즈 해협과 말라카 해협(인도와 중국 사이를 이어주는 가장 짧은 해로) 혹은 대만 해협이 봉쇄됐을 때, 아니면 일본이 중국이나 러시아와 분쟁을 일으켰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손실 규모에 해당한다.


이런 취약점·위험성을 고려할 때 일본으로서는 원전 외에 대안이 없다는 게 여러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재 진행 중인 원전 신설 프로젝트
중국: 27
러시아 11
인도: 5
브라질:1
미국:1
세계 총계: 65
발전량: 63기가와트(GW)*
*1GW로 77만 가구 규모의 한 도시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따라서 신규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441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세계의 원자로
세계의 442개* 원전 가운데 미국이 가장 많은 104개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104
러시아: 32
인도: 20
중국: 13
브라질: 2
*원전의 평균 발전량은 1GW다. 따라서 442GW라면 3억940만 명에게 전력을 공급하기에 충분한 양이다.


총 발전량 중 원전이 차지하는 비율
원전이 없다면 아래 국가들은 다른 에너지원에 의존해야 한다. 오존을 파괴하고 빙하를 녹이는 주범인 미국·러시아·중국에서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에너지원이 화석연료다.
미국: 20%
러시아: 18%
브라질: 2.9%
인도: 2.2%
중국: 1.9%




이진수 기자 comm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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