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탑재하고도 8.9㎜ 두께 구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가 이달 말 '갤럭시S2'를 국내에 출시한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급 제품들을 해외에 먼저 출시한 뒤 국내에 선보였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국내에서 먼저 출시하며 아이폰과의 본격 경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8일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 국내 통신 3사에 갤럭시S2를 출시하기로 결정하고 신종균 사장이 직접 참석해 갤럭시S2를 소개하는 미디어 데이 일정과 통신 3사마다 출시일 결정을 위한 막바지 조율 작업에 나섰다.
통신 3사에 따르면 갤럭시S2의 출시일은 21~26일 사이에 진행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각각 2~3일의 시차를 두고 출시되지만 제품을 선적하고 매장에서 실제 판매가 되는 시점을 고려하면 통신 3사가 동시에 출시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글로벌 전략 휴대폰을 유럽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해왔다. 국내 판매되는 제품의 경우 지상파DMB를 비롯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특화 기능들을 넣기 위해 수개월의 시간이 걸렸던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S2 부터 전략 스마트폰을 국내에 먼저 선보이기 위해 별도의 개발 인력을 투여해왔다. 그 결과 유럽보다 빨리 갤럭시S2가 국내 시장에 선보이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유럽 일부 지역의 출시일이 결정되지 않아 확답은 할 수 없지만 국내 시장에서 먼저 출시될 전망"이라며 "이달 말까지 통신 3사를 통해 모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 출시에 나서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다시 한번 갤럭시 시리즈의 열풍이 불어올 전망이다. 특히 지난 해 출시된 갤럭시S의 경우 SK텔레콤과의 전략적인 협력을 통해 출시됐지만 이번에는 통신 3사에 모두 출시되고 애플 아이폰 역시 KT에 이어 SKT 역시 출시하고 있어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삼성전자 역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카카오톡'을 비롯한 1000만 사용자를 보유한 킬러 애플리케이션들이 등장한 만큼 갤럭시S2의 진가를 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처흐른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늘며 유명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들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을 동시 개발하는 점도 갤럭시S2의 앞날을 밝게 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의 성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1'에서 선보인 갤럭시S2는 1기가헤르츠(㎓) 속도의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했지만 국내 판매되는 갤럭시S2는 1.2㎓로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국내 출시되는 제품의 경우 지상파DMB 기능을 모두 탑재한다. 두께는 8.9㎜대로 9㎜ 이하를 유지했다. 디스플레이는 더 밝고 선명해진 수퍼 아몰레드플러스를 탑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출시되는 갤럭시S2는 해외 출시되는 제품과 하드웨어상 전혀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지상파DMB 등의 추가 기능을 지원하면서도 두께는 단 0.4㎜만 늘어나는 등 국내 출시 제품이 하드웨어적 완성도가 더 높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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