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지난 2009년부터 꾸준히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추진해온 항만 물류정보업체 케이엘넷의 매각 작업이 7월부터는 자산관리공사(캠코)의 손에 넘어가게 될 예정이다.
정유섭(사진) 케이엘넷 대표는 6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6월 말까지는 현 케이엘넷의 최대주주인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컨공)이 기존처럼 지분매각을 추진하겠지만, 그때까지 매각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캠코가 직접 매각작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컨콩이 7월1일경 여수광양항만공사로 전향될 예정이어서 7월부터 매각주체가 변경되는 것"이라면서 "지난 1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매각 관련 회의가 열렸고 이자리에서 기재부가 7월부터 매각을 주관하기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케이엘넷은 지난 1994년 정부주도로 관련 기관 및 기업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기업으로 공기업 컨공이 지분 24.6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정부가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컨공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컨공이 지분매각을 모색해왔던 것.
문제는 케이엘넷이 공공성을 담보로 해야하는 독점물류사업자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하나의 기업이 지분을 15% 이상 보유할 수 없게 돼 있다는 점이다. 회사측은 이점이 지난해 세차례나 매각작업을 무산시킨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케이엘넷의 사업은 3분의 1 이상이 공공성을 띄고 있어서, 공공성을 담보로 한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기재부와 캠코가 매각 작업을 주관하게 된다면 공공성 보다는 매각 가격을 우선시하고 최대한 매각이 성사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이는 7월 이후 케이엘넷의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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