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아라미드, 스판덱스, 샤무드.. 일반인들에겐 아직 생소한 첨단섬유가 섬유명가 코오롱과 효성 등의 명성 재건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60%에 머물던 첨단섬유 아라미드의 가동률을 최근 90% 가까이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수요가 회복되고 가격 역시 저점을 찍고 올라오고 있어 지난해에 비해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아라미드는 방탄복과 방탄 헬멧의 소재로 쓰일 정도로 높은 강도를 지닌 슈퍼섬유다. 강철의 5배에 달하는 강도와 섭씨 500도의 고온에서도 타지 않는 내구성을 지녔다. 코오롱이 생산하는 아라미드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현재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지만 올해는 두자릿수로 높아질 가능성이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듀폰사에 대해 제기한 아라미드 섬유 독과점 금지 2심에서 승소해 미국시장 진출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오롱은 이외에도 해양용 특수 로프 소재인 아킬렌 마린과 자동차 내장재인 샤무드 등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효성 역시 첨단섬유산업에서 크게 성공하고 있다. 이 회사의 중요한 첨단섬유 중 하나는 수영복의 주요 원재료 중 하나인 스판덱스(spandex)다.
스판덱스는 폴리우레탄으로 만든 합성섬유로 고무실보다 3배 정도 강도가 높고, 원래 길이보다 5~8배나 늘어날 수 있으며, 가볍고 내노화성도 좋은 첨단섬유다.
효성은 이 제품을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회사 실적 증가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효성은 타이어코드 역시 세계시장 1위를 점유하고 있으며 제품에는 첨단 폴리에스터 소재가 들어간다.
코오롱과 효성 외에도 웅진케미칼 역시 지난 1월 메타-아라미드(Meta-Aramid) 섬유 브랜드명으로 아라윈을 확정하고 신제품을 올해 상반기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양사와 SK케미칼이 합작해 만든 섬유기업 휴비스도 아라미드와 인지오 등 첨단섬유를 생산중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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