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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코드>의 키보디스트, 넌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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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하다. Mnet <비틀즈코드>에 베테랑 키보디스트 고경천이 나오기 시작했다. <디렉터스 컷 시즌 2>에는 기타리스트 조정치가 출연해 기타 솜씨를 뽐내고, <엠 사운드플렉스>는 아예 피아니스트 정원영 교수를 MC로 세웠다.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부산물이 연예 뉴스의 헤드라인과 음원 차트의 상위권을 연일 장식하는 동안, 방송 출연이 뜸하던 프로 뮤지션들은 어느새 Mnet의 굵직한 프로그램들에 얼굴을 비추기 시작한 것이다. <비틀즈코드>의 안소연 PD는 이것이 음악을 소개하는 보다 다양한 방법에 대해 고민한 Mnet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말한다. 각 프로그램의 제작진들에게, 독특한 개성으로 프로그램을 빛내주는 뮤지션들에 대해 물었다.


<비틀즈코드>의 키보디스트, 넌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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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 없이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코드를 짚어 연주해 줄 수 있는” 실력의 키보디스트를 찾던 안소연 PD는 고경천의 첫인상을 “재미있고 호감 가는 캐릭터의 소유자여서, 우리 프로그램과도 잘 맞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혹시라도 팬들이 실망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고경천의 걱정과는 달리, 제작진은 “키보디스트 자격으로는 몰라도 패널로는 참여하고 싶지 않다”는 그의 의사를 존중했다. 안소연 PD는 “소름 끼치는 효과음을 연주해 달라”는 윤종신의 돌발 주문에 즉석에서 건반을 짚어 준 고경천 덕분에 ‘소름’이라는 개그 요소까지 음악적으로 풀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며 고경천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C에게서 “본연의 자세를 잃지만 않는다면 방송 출연도 나쁘진 않을 것”이란 응원을 들은 고경천 역시 “기왕 하는 거, 쑥스러움을 이기고 빨리 적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의욕을 밝혔다.


<비틀즈코드>의 키보디스트, 넌 누구냐

<비틀즈코드>에 고경천을 추천하고, <디렉터스 컷 시즌 2>에 조정치를 섭외한 김형중 PD는 “추가적인 장치 없이, 최대한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접근방식을 강조했다. “다른 프로그램에 조정치가 출연한 적이 있는데, 날 것의 냄새는 나는데 재미는 없었다. 날 것을 꺼내줄 수 있는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 주면 어떨까” 생각했다는 김형중 PD는 “이게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 이야기해달라”는 조건을 걸고 조정치를 <디렉터스 컷 시즌 2>에 섭외했다. 즉석에서 노래를 연주하고 작곡하는 <디렉터스 컷 시즌 2>가 싱어송라이터 조정치의 평소 모습을 꺼내 줄 수 있을 거란 계산은 적중했다. 김형중 PD는 “오히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잘해서 걱정”이라고 말한다. 방송 출연이 실감이 안 나던 조정치에게도 “방송을 보고 내 음악을 찾아 들어 봤다는 분들”을 인터넷에서 만나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다. “작곡과 연주라는 본업에서 벗어나지 않는 기획이라면” 방송을 더 열심히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조정치의 말은 가수와 프로그램이 윈-윈 할 수 있는 기획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비틀즈코드>의 키보디스트, 넌 누구냐


고경천과 조정치에게 제작진이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요구한다면, 정원영에게 제작진이 바라는 것은 ‘친절한 안내자’의 역할이다. <엠 사운드플렉스>의 이상윤 PD는 “피아니스트, 라디오 DJ, 대학교수 등의 다방면의 경력을 지닌” 정원영이 음악적 지식을 무겁지 않게 전달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어떤 게스트를 섭외할지 제작진과 논의하는 과정이 그의 음악적 식견이 발휘되는 순간이라면, 박경림과 함께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놀라운 재능”에 대해 농담을 주고 받고 초대가수들에게 “팬의 입장에서 물을 수 있는 소소한 질문”을 던지는 소탈함은 시청자들에게 어렵지 않게 음악을 안내하는 길잡이로서의 자질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방향을 100퍼센트 반영할 수는 없지만, 그가 제시하는 음악적 방향성이 우리 프로그램의 시야를 넓히고 있다”는 이상윤 PD의 말은, “우리가 그들을 대중에게 소개한다기보다, 그들의 음악적 역량에 우리가 기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는 김형중 PD와 궤를 같이 한다. 새로운 얼굴을 강박적으로 찾아 소개하던 TV가, 프로 뮤지션들이 쌓아 올린 음악적 역량이란 신천지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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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이승한 fourteen@
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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