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6개 계열사-1585개 협력사, 국내 첫 동반성장협약 체결
공정거래질서 확립은 물론 자금, 품질기술, 교육 분야 지원 방안 강화
신규 동반성장펀드, R&D 기술지원단, 1·2차 협력사간 협력 구축 지원 등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이 협력사와 동반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9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롤링힐즈에서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태일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신달석 자동차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비롯해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이삼웅 기아차 사장, 정석수 현대모비스 부회장,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임흥수 현대위아 사장, 이민호 현대로템 사장 등 6개 계열사 대표들과 주요 협력사 대표 120명 등 22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1 동반성장 협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사업자는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6개 대표 계열사와 협력사 1585개로 새롭게 도입된 동반성장 협약 체결로는 국내 최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 위원장은 "대·중소기업 간 공정 거래 및 협력적 거래 관계 구축을 통해 대내외 어려움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에 대한 자금 지원 확대 등 동반성장 문화 정착을 위한 새로운 방안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타 기업이 본받아야 할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말했다.
이영섭 현대·기아차 협력회장(진합 대표)은 협력사를 대표해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의 품질 기술 향상과 연구개발력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들을 시행하고 있다"며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완성차의 경쟁력인 자동차 산업에서 현대차그룹과 협력사들의 지속적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9월 정부 및 대·중소기업이 참여해 마련한 '동반성장 추진 대책'이 발표된 이후 최초로 이뤄지는 동반성장 협약이다. 현대차그룹은 2008년과 지난해 공정 거래 협약을 통해 발표했던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했다.
주요 내용은 ▲하도급 3대 가이드라인 지속 운영 및 강화를 통한 공정 거래 질서 확립 ▲협력사 지속성장을 위한 자금 지원 및 경영 지원 활동 등 동반성장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다.
‘하도급 3대 가이드라인’은 ▲원자재 가격 변동, 시장 환경 변동 요인 등을 반영한 하도급 대금 결정, 납품 단가 조정 협의제, 계약 체결 시 서면계약서 교부, 부당한 감액행위 금지를 골자로 한 ‘계약 체결 가이드라인’ ▲협력사 선정 및 취소 기준의 객관성, 공정성, 투명성을 확보하고 공평한 입찰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협력사 선정·운용 가이드라인’ ▲자율적으로 불공정 거래를 예방하고 감시하기 위한 ‘하도급 거래 내부심의위원회 운용 가이드라인’을 지칭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약을 통해 협력사들을 위한 1000억원 규모의 신규 동반성장펀드 출연 등 자금 지원과 연구·개발(R&D) 기술지원단, 품질학교, 1·2차 협력사 간 동반성장 활성화를 위한 협력회 지원시스템 운영 등으로 구성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선 협력사의 재무 건전화를 위해 기존 690억원 규모의 운영 자금에 신규 동반성장펀드 출연, 협력사 운영자금 대여 등으로 1046억원을 추가로 출연해 총 1736억원 규모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으며 협력사의 R&D 및 시설 투자비 등으로 25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3000여개 2차 협력사를 방문해 품질 관리 및 운영 활동을 지원하는 ‘2차 협력사 품질 및 기술 현장지도’, ‘게스트엔지니어 제도’, R&D 협력사 테크데이 등 ‘신기술 전시회 및 세미나’,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을 통해 운영하는 ‘품질기술봉사단’과 ‘협력업체지원단’ 등 협력사의 기술개발 및 보호를 위한 동반성장 프로그램도 지속 운영한다.
교육훈련 분야에서는 1·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업종별로 50여개 소그룹을 구성해 품질관리, 클레임 사례, 관리 프로세스 등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는 ‘업종별 소그룹 교육’을,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을 통해서는 협력사 품질관리 실무자 대상으로 품질 전문가를 양성하는 ‘품질학교’를 신규로 운영한다.
2차 협력사 지원을 위해서는 ‘1차 협력사별 협력회 지원 시스템’을 구성, 동반성장 관련 정책 및 정보를 안내해 1차와 2차 협력사 간 동반성장 활성화를 위한 시스템을 새롭게 마련했으며 1·2차 협력사간 우수 동반성장사례를 발굴해 경영자문, 상주기술지도에 있어 우선권을 부여하고 포상을 실시하는 ‘1·2차 협력사간 동반성장 포상’ 등을 실시한다.
주요 원자재를 대량으로 구매해 협력사에게 공급해 주는 ‘원자재 사급’의 규모는 1조3850억원까지 확대키로 했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동반성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협력사들이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중소·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