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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이야기] ‘로팍스(Ro-Pax) 선박’이 뭔가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0초

화물과 승객 수송을 동시에
크루즈선박 건조의 전 단계···인테리어의 중요성 높아


[배 이야기] ‘로팍스(Ro-Pax) 선박’이 뭔가요? 삼성중공업이 최근 건조해 인도한 로팍스 선박 '스테나 트랜스포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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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로팍스(Ro-Pax)’라는 선박이 있다.


카페리호라고 부르는 선박이 로팍스 선박의 일종인데, ‘Roll-on Roll-off Passenger’의 약자로 여객과 로로화물을 함께 운송할 수 있는, ‘화물·승객 겸용 운반선’을 말한다.

로로 시스템은 선박 끝에 설치한 받침대를 통해 화물트럭이 화물과 함께 그대로 배에 올라 항구에 도착한 후 최종 목적지까지 그대로 운송하는 물류 방식을 의미한다.


1960년대 후반 육상 크레인의 지원을 받는 화물창을 갖추고 있던 여객선에 로로시스템을 적용해 자동차 선적을 용이하게 개량한 선종이 바로 로팍스 선박이다.


로팍스 선박은 이후 전체 여객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데, 이는 자동차 산업이 발달하면서 자신의 자동차와 함께 배에 태우고 여행을 가려는 여행객 수요, 또한 자동차를 사고 파는 물량 부문에서의 교역량이 늘면서 사람과 자동차 등을 태워야 하는 수요가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계에서 로팍스 선박을 중요시 여기는 것은 바로 이 선박이 고부가가치 선박인 크루즈선의 전단계이기 때문이다. 로팍스 선박은 7성급 호텔로까지 비유되는 여객 중심의 호화로운 크루즈선과 많은 차이가 있으나 이를 기반으로 한 크루즈선 기술개발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배 이야기] ‘로팍스(Ro-Pax) 선박’이 뭔가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로팍스 선박 '스테나 트랜스포터'호가 건조되고 있다.


특히 상선과는 다른 여객 중심의 인테리어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면에서 신기술 적용의 실전의 장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로팍스 선박 또는 크루즈 선박은 상선과 달리 ‘인테리어 업체와의 합동작품’이라고 부르는데 이에 따라 최근 조선업체들도 미적 감각을 살리는 데 강점을 보이고 있는 인테리어 업체와의 합작 제휴를 추진중이다. 각 조선소마다 관련 사업 또는 계열사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건축 사업 노하우를 선박 건조에 적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배경도 그중 하나다.


어쨌건, 로팍스 선박은 수일~수십일 동안 바다여행을 즐기는 승객들에게 최고의 안락함과 편의성을 제공해야 한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스웨덴 스테나에 3만1000t급 여객선을 인도했는데, 이 선박도 로팍스 선박이다.
지난 2007년 8월에 수주한 2척의 여객선 중 첫 번째 선박으로, 길이 212m, 폭 27m에 달하며 330명의 승객과 250대의 차량을 싣고 시속 40km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스테나 트랜스포터’로 명명된 이 여객선은 최고급 인테리어, 에너지 효율 극대화, 선체의 안전성 확보 등에서 기존 여객선 및 일반 상선과 확연히 차별화 된 선박이다.


우선 ▲호텔 수준의 대형레스토랑, 쇼핑몰, 극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객실 소음을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요구하는 60dB 보다 낮은 55dB로 설계했고, 객실과 통로 사이 소음까지도 최소화했다. ▲인테리어는 북유럽 지역에서 유행하는 최신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한 승객이 많거나 적은 장소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냉난방 및 공기순환량을 자동 조절할 수 있는 ‘가변제어식 에너지절감 설계’로 연료를 10% 이상 절감할 수 있으며, 두께 1m 이상의 유빙을 헤치며 운항할 수 있도록 구조적 안전성을 강화했다.


스테나는 유럽 최대 로팍스 여객선 운항선사로 8개국 18개 항로에서 35척의 페리선을 운항하고 있다요. 이번에 인수한 스테나 트랜스포터는 지난달말부터 영국과 네덜란드를 오가는 항로에 투입됐다.


[배 이야기] ‘로팍스(Ro-Pax) 선박’이 뭔가요? 삼성중공업이 최근 인도한 로팍스 선박 '스테나 트랜스모터호' 내부 모습


한편, 삼성중공업은 지금까지 총 8척의 여객선을 수주했으며, 현재까지 7척의 선박을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또한 빠르면 올해 안에 국내 조선사로는 최초로 크루즈선 건조 본계약 체결이 점쳐진다.
<자료: 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STX조선해양·한진중공업·성동조선해양>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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