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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맨 김광호 대표의 마지막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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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맨 김광호 대표의 마지막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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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김광호 보령제약 사장(62, 사진)이 25년 제약인생의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최고의 히트 의약품 '플라빅스'가 그의 손에서 태어났지만 당시 김 사장은 프랑스계 제약사 사노피신데라보(현 사노피아벤티스) 소속이었다. 그가 '토종제약사' 보령제약에 둥지를 튼 지 6년, '카나브'라는 국산신약을 성공시켜야 하는 중차대한 미션이 그의 앞에 놓여있다.


보령제약은 2일 여의도 63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임직원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카나브' 발매식을 열고 7000억원 고혈압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카나브는 국내 최초의 고혈압 신약이자, 국민 고혈압 신약"이라며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데이터가 기본이 된 마케팅을 실행한다면 국내 고혈압 시장의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국산 15호 신약인 카나브(Kanarb)는 여러 고혈압약 종류 중 ARB(안지오텐신II 수용체 차단제) 계열에 속한다. ARB에는 7개 약물이 있는데 모두 외국산이다. 카나브는 국내 처음으로 개발된 고혈압약이자 세계 8번째 ARB로 기록돼 있다.


국내 고혈압약 시장은 연 1조 5000억원 규모이며 그 중 ARB가 절반 가량인 7000억원을 차지한다. 국산신약으로서 가장 유망한 시장을 공략한다는 의미도 크다는 게 보령제약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카나브 출시 3년내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 사장은 "카나브는 영국, 미국, 스위스 등 선진국 및 국내 24개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거치며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사노피신데라보 부사장으로 일하던 1990년대 혈전약 '플라빅스'를 국내 도입해 성공을 일궈낸 장본인이다. 플라빅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1055억원에 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으로 성장했다.


김 사장이 증거에 기반을 둔 '데이터 영업'을 강조하는 것도 다국적제약사 근무 경험에서 비롯된다. 국산약이라는 애국심 마케팅, 의사와의 친분 등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으론 '글로벌 신약'을 낼 수 없다는 자기 비판이기도 하다.


업계에선 카나브의 성공 가능성에 비교적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분위기다. 일단 경쟁품에 비해 낮은 가격이 큰 무기다. 카나브 약값은 정당 670원으로 외국산 경쟁품에 비해 많게는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정부와 약값 줄다리기로 시간을 끄느니 일정 부분 양보해 시장진입을 서두르자는 회사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시장 안착을 위한 과제도 산적해있다. 또다른 ARB 제품인 MSD 코자의 경우 복제약이 이미 출시된 상황이며, 아스트라제네카의 아타칸과 사노피아벤티스의 아프로벨 역시 조만간 복제약이 쏟아질 예정이다. 카나브의 저가 경쟁력이 오래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전사가 역량을 집중해 카나브 성공에 올인하고 있는 만큼, 다국적제약사가 주도하고 있는 고혈압약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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