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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욱 “김병욱 감독님 작품이라면 개똥 치우는 남자라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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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욱 “김병욱 감독님 작품이라면 개똥 치우는 남자라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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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고민이나 얘기할 수 있고, 그러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는, 친근감 있는 오빠였으면 좋겠어요. 오빠라고 하기엔 내 나이가 좀 그런가. 하하.” 오빠라고 하기엔 애매한 서른 여섯, 그렇다고 아저씨라고 부르기엔 너무 해맑은 남자. 고영욱에겐 유세윤의 미친 듯한 과감함도, 윤종신의 얄미운 능청도 없다. 느릿느릿한 말투와 순박한 눈빛, 가끔 툭 하고 던지는 실없는 농담이 머릿속을 맴도는 그는 낯가림 심한 윗집 총각 같은 사람이다. 그러나 고영욱은 놀랍게도 그 특유의 순박함과 선량함을 무기로 거친 예능계를 헤쳐 나가고 있다. MBC <꽃다발>의 여장남자 ‘고영숙’이 귀여운 것은 그가 수줍음을 도저히 감추지 못하기 때문이고, Mnet <비틀즈 코드>의 ‘고 매카트니’가 사랑스러운 것은 자신보다 말이 많은 게스트들에게 “말수 좀 줄이세요”라고 소심한 견제구를 던지기 때문이다. 방송하러 나온 게스트들에게 천진난만하게 “맞팔하자”며 손을 내미는 이 천진한 남자가 문득 궁금해졌다. 다음은 고영욱과 나눈 대화다. 다 읽고 나면 당신도 그와 맞팔을 하고 싶어질지 모른다.

<#10LOGO#> 요새 <비틀즈 코드>를 중심으로 반응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체감하고 있나.
고영욱
: 오늘 갑자기 문자가 한 통 왔다. “고영욱 선배님 저 허각인데요, 저는 이 세상에서 고 매카트니가 가장 웃겨요”라고. 평소에 연락하고 지내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오늘이 내 생일이라고 축하 메시지 보내는 걸 보고 주변에 내 번호를 물어봤나 보더라. 허각을 다시 보게 됐다. (웃음)


“<비틀즈코드>는 MC를 보고 들어갔다”


고영욱 “김병욱 감독님 작품이라면 개똥 치우는 남자라도 할 수 있다”

<#10LOGO#> 예능인으로서의 고영욱이 다시 빛을 보기 시작한 게 작년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사람이 한동안 방송이 뜸했던 이유가 뭔지, 뭐 하고 살았는지 궁금하더라.
고영욱
: 사업하는데 정신이 팔려 있었다. 청담동에서 일본식 선술집 같은 걸 했는데 어차피 장사하면 생활도 되고, 앨범이 나온 것도 아닌데 혼자 방송 나가는 건 명목이 없다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머니도 그렇고, (신)정환이 형이나 주변 형들이 “이런 데 에너지 뺏기지 말고 그럴 시간에 방송을 하나 더 하라”고 걱정 많이 해줬다. 그때는 그런 게 와 닿지 않았지만. 그러다 재작년에 룰라 프로젝트 앨범을 내고 MBC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에 나갔는데, 한 3~4주 방송이 재미있게 나온 거다. 그러면서 예능 욕심이 생겼는데 앨범 활동을 너무 빨리 접어 버리면서 또 혼자 남게 됐다. 또 마침 그때 SBS <강심장>에 나가게 됐고, 그때부터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던 내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사실 내가 A형이라서 숫기도 없고 낯도 가린다. 혼자서 방송 나가면 생각은 많은데 얘기를 못 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극복해야지.


<#10LOGO#> 처음 <비틀즈 코드>라는 프로그램을 제안받았을 때는 제작진이 뭐라고 설명하던가?
고영욱
: 안소연 PD가 연출했던 < Mnet 라디오 >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인연으로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평행이론’이고 뭐 그런 얘기까지만 듣고 무슨 프로그램이라는 건지는 잘 전달이 안 됐는데, 제작진이 워낙 센스 있는 분들이고 MC가 (윤)종신이 형이랑 (유)세윤이니까 두 사람을 보고 들어갔다. 사실 첫 녹화 때는 적응 못 했다. 처음 갔는데 막 평행이론 그런 걸 하니까. (웃음) 그러다 종신이 형이랑 세윤이 하는 것 보면서 익숙해졌다. 무슨 말을 해도 서로 다 받아주고 이해해 주니, 평소 친한 사람들이랑 있을 때 던지는 애드리브가 툭툭 나오더라. 그걸 또 <비틀즈 코드>는 편집 안 하고 살려 주더라. 그때부터 사람들이 트위터로 “몇 마디 안 해도 재미있다”고 얘기도 해주시고, 그러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 사실 편집돼서 방송 안 나가는 것 중엔 우리끼리 이야기하다가 서로 웃음을 못 참아서 진행이 안 된 적도 많다.


<#10LOGO#> <비틀즈 코드>는 MC들도 방송 직전까지 대본을 받지 못한다고 알고 있는데, 그러면 ‘월드 평행이론’ 코너를 미리 준비하고 들어갈 수 없는 건가?
고영욱
: 그래서 그 꼭지는 줄곧 편집된다. (웃음) 그래도 나랑 박지선 씨는 대본에 ‘월드 평행이론’이랑 오프닝만 파란 형광펜으로 칠해져 있다. 중간은 아예 질문이 하나도 없다. 다 종신, 세윤, 종신, 세윤, 두 사람 질문들만 있으니까. 알아서 치고 들어가지 않으면 그냥 앉아 있다가 오프닝 읽고 ‘월드 평행이론’ 읽고 가야 되는 거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인가 “이렇게 앉아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더 열심히 하게 됐다.


<#10LOGO#> 그런 노력 끝에 전설의 ‘이상해! 궁금해!’가 나온 건가.
고영욱
: 올라이즈 밴드 우승민이 나왔을 때였는데, 아이돌 여럿이 나오던 회에 비해선 좀 썰렁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무슨 수로든 분위기를 띄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이상해! 궁금해!’가 재미있게 살았다. 상민이 형이 대부업체에 전화해서 대부업체 CF음악이 룰라 노래를 베낀 것 같다고 소심하게 따진 게 웃기지 않나? (웃음) 내가 꼭 보라고 했는데, 상민이 형도 재미있게 봤다고 하더라.


<#10LOGO#> <비틀즈 코드> 안에서도 그렇지만, ‘라디오 스타’나 <강심장>에 나왔을 때에 비해서도 멘트를 던지는 타이밍이 좋아진 것 같다.
고영욱
: SBS 라디오 <컬투쇼>에서 한 1년 정도 ‘엄청난 사연’을 유채영 씨랑 같이 했는데, 그게 연습이 많이 된 것 같다. 사실 이현우 씨 성대모사도 예전부터 곧잘 했는데, 웃는 사람만 웃고 방송에선 그다지 반응이 없었다. 그러다가 <컬투쇼>에서 처음으로 ‘촤하아’가 터졌다. 바로 ‘똑같다’, ‘재밌다’는 반응이 오더라. 그때부터 많이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옆집 할머니도 TV에서 그렇게 점잖으면 안 된다고 하셨다”


고영욱 “김병욱 감독님 작품이라면 개똥 치우는 남자라도 할 수 있다”

<#10LOGO#> 주변 상황에 따라 ‘남들이 안 받아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많은 것 같은데 데뷔한 지 벌써 17년이나 되지 않았나.
고영욱
: 그런데 숫기 없고 낯 가리는 성격은 잘 안 고쳐지더라. 그래서 예전에는 기복이 더 심했다. 안 친한 사람들이나 대하기 어려운 MC가 있으면 주눅 들어서 몇 마디 못하고 방송이 끝나는 적도 있었고. 어머니도 굉장히 속상해 하셨다. ‘집에서는 웃기면서 왜 저기 나가서는…’ (웃음) 게다가 옆집 할머니께서도 “댁의 아들은 참 점잖은 것 같다. TV 나와서 그렇게 점잖으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실 정도였으니. 그런데 요즘은 옆집 할머니도 “아드님 잘하고 있다”고 말씀하신다 하더라. 아마 MBC <꽃다발>에서 여장하고 나오는 것도 보셨나 보다. 그 할머니께 인정을 받아서 개인적으로 흐뭇하다. (웃음)


<#10LOGO#> 여장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여장하고 남자화장실에서 찍은 사진을 미니홈피에 올린 건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나.
고영욱
: 하하. 그냥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러다 닉쿤이랑 정형돈 씨랑 마주쳤는데 닉쿤은 진짜 놀라더라. 진짜 여자인 줄 알고. (웃음)


<#10LOGO#> 그런데 정말 여장할 때마다 늘 그럴싸하다! 도대체 비결이 뭔가? 가녀린 체격 때문인가?
고영욱
: 사실 처음엔 좀 낯뜨거웠다. 대기실 같이 쓰는 제국의 아이들 친구들은 정장 입고 있는데 나는 혼자 여장하고 있고, 여자 후배들이 와서 막 “선배님 오늘 예쁘세요, 고우세요” 그러니까. 선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웃음) 그런데 마음은 편했다. <꽃다발>에는 중간에 합류했는데 전부 아이돌, 그것도 대부분 걸그룹이고, 룰라를 모르는 세대도 있었다. 처음에는 내가 말도 별로 없이 앉아 있으니까 어려운 사람인 줄 알았나 보더라, ‘저 사람은 왜 혼자 저기 앉아 있지?’ 이런 시선인 것 같기도 하고. 나도 적응을 못 하다가, 어느 순간 여장을 하면서 나를 내려놨다. (웃음) 그때부터 그 친구들도 나를 편하게 대했다. 전에는 인사만 어렵게 하는 정도였는데, 이젠 “선배님이 제일 웃겨요, 최고예요” 이런다. 뒤에서 머리도 만져주고, 편한 얘기도 해주고. 내가 편한가 보다. 하하.


<#10LOGO#> 최대웅 작가가 당신을 두고 “또래 남성에 비해서 정신적으로 나이를 덜 먹었다. 젊은 게스트와도 이야기가 통하니, 예능인으로서 좋은 덕목이다”라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좋게 얘기하면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단 이야기인데.
고영욱
: 나쁘게 얘기하면 철이 없는 거지. (웃음) 열아홉에 데뷔해 서른여섯이 됐다. 그때보다 철이 든 부분도 있지만, 아직까진 그냥 더 젊은 마음으로 살고 싶다. 가족 환경 때문인 것 같은데, 난 아직 어머니하고 이런 저런 고민을 다 얘기하고 친구처럼 지낸다. 내 얘기를 다 이해하시는 어머니하고 항상 지내다 보니까 나도 어린 친구들이랑 편하게 얘기를 해도 서로 다 이해되는 것 같다.


<#10LOGO#> 연예인들도 30대가 지나고 결혼해서 가정이 생기면 대부분 바른 생활 사나이가 되는 경향이 있지 않나. 그런데 당신에게선 “가정을 꾸리고 좀 어른스러워져야지” 하는 조바심은 보이지 않는다.
고영욱
: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께서 나 하고 싶은 데로 하게 두셨다. 어설프게 혼내고 공부하라고 하셨으면 나는 지금 아무것도 안 되어 있을 거다. 정환이 형이랑 명동에 춤추러 다닐 때도 “가지마”가 아니라, 5천 원 쥐어 주면서 다녀오라고 하셨다. (웃음)


<#10LOGO#> 어린 시절엔 어떤 학생이었나?
고영욱
: 이모부가 목사님이셔서 중학교 때까지 교회를 열심히 다녔다. 굉장히 순진했다. (웃음) 그때도 음악은 좋아해서 교회에서 밴드 만들어서 드럼 치면서 신앙생활 열심히 하고 그랬다. 교회 수련회가 인생의 낙인 순진한 학생이었는데 고등학교에서 신정환 씨를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거다. (웃음) 정환이 형이 복학생으로 들어와 짝이 됐는데 나를 많이 귀여워해 줬다. “오토바이는 좀 타냐?”부터 시작해서 여기 저기 춤추는 데 데리고 다녔다. 나쁘게 놀러 다녔다는 건 아니고, 난 재미있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정환이 형은 한마디 할 때마다 너무 웃긴 거다. 둘이 좋아하는 음악도 비슷하고. 그러다 보니 다른 친구들과의 학교생활이 재미 없어지더라. 둘이 단짝처럼 붙어 다녔다.


<#10LOGO#> 그럼 처음 “연예인이 되겠다”고 얘기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고영욱
: 어머니는 오히려 너무 좋아하셨다. 부모님이 만난 것도 음악이 계기였으니까. 다방에서 산타나의 ‘Black Magic Woman’이 나왔는데, 아버지가 곡 제목을 몰라서 주위에 물어보던 중 마침 우리 어머니만 그 제목을 아셨던 거다. 그러면서 서로 좋아하게 되셨고. 그래서 가수 한다고 했을 때 어머니는 너무 기뻐하셨고, 나도 정환이 형이랑 상민이 형이 데리러 왔을 때 성공해서 돌아오겠다고 하고 갔다. 그런데 알고 보니 우리가 사장님의 마지막 카드였다. 우리 앞에 앨범이 한 10장 망했나. (웃음) 사장님이 돈이 없어서, 우리 합숙을 시키면서 “가수보다 인간이 먼저 되어야 해서 너희를 산에다 두는 거”라고 하셨다. 작곡가님 보고 도사님이라고 부르면서 트레이닝 받았다. (웃음)


<#10LOGO#> 룰라는 온 국민이 아는 스타였는데 룰라를 그만둔 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많은 사람이 자신을 알아보는 상태로 산다는 것이 불편하지는 않나.
고영욱
: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았던 거니까 괜찮다. 룰라는 정말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성공했지 않나. 이 길이 아니라고 내가 뭐 공부를 했을 것도 아니고. 사실 룰라는 혼성그룹이라서 광팬에 시달린다거나 안티 팬이 찾아오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가끔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좋은 점이 더 많았다. 나는 이 정도가 딱 좋다. 그냥 가끔 트위터에서 팬들과 이야기 나누고 하는 게 즐겁다.


“연말 시상식장에 동료들과 함께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


고영욱 “김병욱 감독님 작품이라면 개똥 치우는 남자라도 할 수 있다”


<#10LOGO#> 트위터에서는 팬들과 이야기하면서 방송에서 못 하는 개그도 다 치더라. <만추> 포스터 패러디에서부터 어디서 무슨 음식을 먹었다는 소소한 일상까지. 직접 소통을 하면서 사진 한 장을 올리더라도 “이거 하면 재미있을까, 사람들이 웃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하는 거 같다.
고영욱
: 그렇지, 세세하게. A형의 섬세함이랄까, 그런 게 있다. 웃기고 싶은 욕구는 있는데, 그동안 방송에서 표출을 많이 못 했던 것들을 다 할 수 있다. 트위터는 편한 공간이고, 아무거나 할 수 있으니까 너무 재미있다. 옆에서 사진 찍어 주는 사람들도 가장 편한 매니저나 지인들이고.


<#10LOGO#> 당신의 그런 편한 개그 코드를 살릴 수 있는 지상파 프로그램이 있다면 좋을 텐데, 실현 가능성 여부를 떠나 혹시 탐나는 프로그램이 있나.
고영욱
: 사실 ‘라디오 스타’의 정환이 형 자리에 가고 싶은 마음이 조금 있었다. 형의 정서는 내가 잘 안다고 생각했고, 하지만 워낙 넷의 호흡이 잘 맞았던 프로그램이라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던 것 같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뜨거운 형제들’도 욕심이 났다. 아바타 소개팅 하고 나서 ‘서지석이랑 둘이 같이 투입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서지석만 쏙 빼서 ‘오늘을 즐겨라’로 데려 가더라. (웃음) KBS <해피 선데이> ‘남자의 자격’에 들어가면 어떨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서로 편해진 다음엔 평상시 내 모습도 다 나올 텐데”하고. 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많지만, <비틀즈 코드>를 묵묵히 하다 보면 사람들이 또 좋은 얘기를 해줄 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반응이 조금씩 오는 걸 보고 기뻤다.


<#10LOGO#> 평상시 모습을 그대로 살리고 싶다면 시트콤도 좋을 거 같은데. 김병욱 감독님의 시트콤과도 의외로 어울릴 것 같다.
고영욱
: 나도 너무 하고 싶다. 그분이 연출하시는 거라면 개똥 치우는 남자 역할이라도, 대사가 ‘촤하아~’ 한마디뿐이라도 할 수 있다. 하하. 시트콤은 전부터 하고 싶었다. 잠깐 하기도 했고. 90년대 중반에 MBC <가문의 영광>이라는 작품을 했다. 고수랑 공효진이 신인이던 시절. 윤상 선배도 나왔었고, 박소연 씨, 신애라 씨 나오던 가족 시트콤이었는데 사람들이 잘 기억은 못 한다. 한참 재미를 느끼려고 할 때 조기 종영되는 바람에. 하하.


<#10LOGO#> 은근히 사소한 일상을 즐기고 범사에 감사하는 성격 같다. 착실하게 교회 다니던 소년과 놀면서 보낸 고등학교 시절의 결합인 셈인가.
고영욱
: 그 와중에 할 건 다 하고 다니고. 하하. 예민한 부분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난 단순한 사람이다. 방송에서 속상한 게 있어도 집에 가서 강아지들이랑 어머니랑 얘기하고 나면 다 풀린다. 성격이 좀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편이다.


<#10LOGO#> 혹시 가수 활동에 대한 욕심은 없나.
고영욱
: 잘 모르는 분들은 의외일 텐데, 사실 난 윤상 선배나 루시드 폴, 김광진, 자화상 음악을 좋아한다. 댄스그룹 출신이고 내가 가창력이 막 뛰어난 가수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내 감성에 맞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전부터 해 왔다.


<#10LOGO#> 이래저래 욕심이 많다. 그래도 올해의 당면 목표를 하나만 꼽자면 어떤 건가.
고영욱
: 나한테 맞는 프로그램들, 사람들에게 오래 인상을 남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많이 하는 게 목표다. 연말 시상식 할 때면 집에서 혼자 쓸쓸하더라. 하하. 꼭 상을 받는다는 거 보다는, 나도 뭔가 획을 긋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연말 시상식장에 동료들과 함께 앉아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모습을 나름 혼자 머릿속에 그린다. 그게 올해의 바람이다. 촤하아~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이승한 fourteen@
10 아시아 사진. 이진혁 eleven@
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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