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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인생2막 50+]“축복된 장수인생 맞으려면‘90년+알파 ’설계부터 세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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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희 미래에셋 퇴직연금연구소장

[당당한 인생2막 50+]“축복된 장수인생 맞으려면‘90년+알파 ’설계부터 세우라” (사진=이코노믹리뷰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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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대우증권 동경사무소장, 국제본부장, 리서치본부장, 현대투신운용 대표, 굿모닝투신운용 대표 등을 거쳐 은퇴 및 투자교육의 개척자 역할을 해왔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 증권업협회 연수원 등에서 은퇴 및 투자교육 관련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

연초 이래 각종 언론에서 ‘100세 장수 축복인가, 재앙인가’와 같은 자극적인 내용의 특집이 경쟁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 때문인지 이제 우리 사회에서 장수 리스크라는 말은 유행어가 되어 있다.


그런데 필자가 ‘장수 리스크’라는 말을 처음 본 것은 10여 년 전 한 자산운용사의 CEO를 맡고 있을 때였다. 당시에 이 회사의 고문으로 있던 티모시 메카시라는 미국인으로부터 <일본인이여 돈에 눈을 떠라>는 제목의 책을 받았는데 이 책의 목차에 ‘장생(長生)의 리스크’라는 말이 나와 있는 것이다.

‘불로장생의 장생이라면 오래 산다는 뜻인데, 오래 살면 좋지, 왜 리스크라는 말인가’ 하는 생각으로 그 페이지를 찾아가 보니 다음과 같이 써 있었다.


“우리가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병이 들어서 평균수명보다 일찍 죽을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생명보험에 드는 것처럼, 너무 오래 살게 될지도 모르는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하여 투자를 해야 한다”


곰곰 생각해 보니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80세 정도까지 살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돈을 다 써버렸는데 100세까지 산다면 그것도 보통 난감한 일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장수가 문제가 아니라 예상보다 너무 오래 사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지난해 미래에셋 퇴직연금연구소가 산출해 본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장수 리스크는 0.87로, 미국의 0.37, 일본의 0.35에 비해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여기에서 말하는 장수 리스크란 직장에서 퇴직한 후의 은퇴기간이 당초 예상했던 기간보다 얼마나 더 긴가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예를 들어 퇴직 후 20년 정도를 더 살 거라고 예상 했는데 실제로는 30년을 살았다면 장수 리스크는 0.5이다. 따라서 장수 리스크가 0.87이라는 것은 예상했던 기간보다 87%의 기간만큼을 더 산다는 뜻이다.


특히 고령세대에게 이 리스크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수명은 급속하게 늘어난 데 비해 개개인의 인식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이 늘어난 수명을 따라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명이 너무 갑자기 늘어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과거 40년 동안에 세계에서 평균수명이 가장 많이 늘어난 나라는 터키로 27년, 그 다음이 우리나라로 26년 늘어났다. 이렇게 갑자기 늘어난 수명을 개개인의 인식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고려대 박유성 교수팀이 의학 발달을 감안한 기대수명을 계산한 결과에 의하면, 현재 생존해 있는 1945년 출생자 중 남자는 23.4%, 여자는 32.3%가 101세까지, 1971년생은 현재 살아있는 남성 중 47.3%가 94세까지, 여성은 48.9%가 96세까지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인생 100세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사회가 100세 장수를 축복보다는 불행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재앙’이라는 표현까지 나와 있을 정도다. 불로장생(不老長生)은 인류의 소망이었는데 어떻게 해서 재앙으로 바뀐 것인가? ‘100세 장수는 얼마든지 축복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인식 전환 캠페인을 벌여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장수가 리스크인 것은 계획(Planning)의 문제 때문이다. 계획을 전혀 세우지 않거나 장수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생애 설계를 하면 장수는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인생 90년+ α’ 다시 말하면, 100년 정도의 인생을 전제로 생애 설계를 하고 그 설계에 맞는 생활을 하면서 자산관리를 해나간다면 장수는 축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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