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착한기업]중소기업 구원투수-현대·기아차

시계아이콘02분 1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출동, 특급 기술지원단
200여 명 협력사 3000곳 방문 노하우 전수
동반성장협·품질학교 등 파트너십 구축도


[착한기업]중소기업 구원투수-현대·기아차 윤여철 현대·기아차 부회장(가운데)이 상생협력의 일환으로 협력업체인 지이엔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AD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국내 토종 자동차부품기업은 규모나 R&D 측면에서 열세입니다. 현대ㆍ기아차가 도와준다면 품질을 높이면서도 비용과 개발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이득이 될 것입니다."

엔진부품을 생산하는 '인지컨트롤스'는 지난해 12월 현대ㆍ기아차 R&D기술 지원단이 방문했을 때 필요한 주문을 쏟아냈다. 현대ㆍ기아차의 1차 협력업체인 이 회사는 그동안 R&D 부문을 강화하고 싶었지만 노하우나 개발비용 여력이 부족해 많은 애로를 겪어야 했다.


이 회사 R&D 부문 김정식 이사는 "지원단에 이 부분을 언급했고 '적극 고려하겠다'는 답을 들었다"면서 "R&D 기술지원단의 지원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기술지원단은 하루 종일 머물면서 기술 노하우를 전수했다. 다음주 지원단은 이 회사를 2차 방문한다.

현대ㆍ기아차의 착한기업 전략은 3000여 개에 이르는 방대한 협력사 챙기기가 핵심이다. 1만개 이상의 부품 결합으로 완성되는 자동차 산업 특성상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는 현대ㆍ기아차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착한기업 실천을 위한 현대ㆍ기아차의 협력사 어루만지기는 퍼주기가 아닌 자립을 길러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스스로 생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방법은 다양하다. 협력사 R&D 기술지원단과 같은 사내 전담조직이나 동반성장협의회를 운영하는 것과 원자재의 안정적 구매, 기술 지원, 결제대금 적기 지급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ㆍ기아차가 선택한 '협력사 R&D 기술지원단'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1년 정도 소요되지만,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고민을 들어주는 것조차 감사할 따름이다.


기술지원단은 신차 개발시 협력사의 신기술 개발과 부품의 품질 확보를 위해 현대ㆍ기아차가 보유한 기술 개발 노하우를 전수하고 현장지원을 맡는다. 여기에는 40여 명의 상근 인원을 포함해 270여 명이 포함됐다.


기술 이전은 일종의 '진보된 나눔'이다. 일방적인 베풀기인 '기부'와는 차이가 있다. 변하고 있는 착한기업의 정의가 반영된 것이다.

[착한기업]중소기업 구원투수-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는 협력사의 기술력 강화를 위해 상생품질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2000년 이후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는 '착한기업'을 실천하는 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 현대ㆍ기아차의 기술지원단은 이 같은 트렌드가 점차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연구해온 이문규 연세대 교수는 "기업과 소비자와의 관계는 판매자-구매자 관계(seller-buyer relationship)를 벗어나 이 세상과 사회를 더불어 사는 파트너 관계(partner relationship)로 봐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볼 때 현대ㆍ기아차 협력사는 더 이상 하청업체가 아닌 동등한 파트너로 바뀐 셈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10월 상생협력 전략의 일환으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선언한 바 있다. 혁신 자립형 중소기업 육성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상생협력으로 다져진 경영기반을 바탕으로 협력사들이 글로벌 중소 및 중견기업으로 나아가도록 돕기 위해서다.


'협력사 품질학교'와 '협력사 업종별 지원 체제 구축'도 달라진 '도움'의 의미를 반영하는 제도로 꼽힌다.


협력사 품질학교는 협력사의 안정적 품질관리 능력 배양을 위해 1ㆍ2차 협력사 품질담당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마련된 품질관리 전문가 양성과정이다. 교육은 실무자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내용을 다루게 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평가다.


동반성장 아카데미는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직급 및 업무별로 차별화된 맞춤형 교육을 개발ㆍ제공하는 것으로 협력사 인재개발은 물론 성장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장점검 활동도 강화했다. 지난 5~7월 현대ㆍ기아차의 연구소와 구매, 품질 부문 및 1차 협력사는 합동으로 품질ㆍ기술 지원 합동 TFT를 구성해 국내외 1282개에 달하는 2차 협력사를 직접 방문하는 현장점검 활동을 펼쳤다. 이어 같은 해 10월 말부터 12월까지 사장급 이상 전 경영층이 주 1회 1ㆍ2차 협력사 생산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보다 현장감 있는 동반성장 정책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경영층의 협력사 방문은 올해부터 월 1회로 전환됐다.


이외에 1차와 2?3차간 상생협의체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협력사 지원도 있지만 동반성장을 하나의 문화로 구축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평가다. 아예 동반성장을 시스템으로 만든다는 얘기다.


[착한기업]중소기업 구원투수-현대·기아차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자동차산업의 주요 원자재인 철판을 일괄 구입 후 협력사에 구입가격으로 공급해 주는 '사급제도'의 대상을 기존 1차에서 2ㆍ3차 협력사까지 확대했다. 이렇게 되면 협력사들은 철판 공급가를 기준으로 납품가격을 인정받게 돼 원자재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을 원천적으로 해소하고 금융 유동성 안정화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된다.


착한기업 활동이 보다 능동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구매 대금 조기 지급도 착한기업을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달 초 설 연휴를 맞아 협력사에 8500억 원 규모의 구매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들이 일시적으로 많은 운영자금 지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구매대금 지급일을 당초 일정 보다 앞당겼다. 중장기적으로 이 같은 조치는 협력사의 경영 기반 안정화에 도움을 주고, 이는 경쟁력 있는 부품 개발로 이어지게 된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