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조에 배당까지..모범 코스닥기업들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뤄낸 ‘모범’ 코스닥기업들이 과감한 현금배당 결정으로 투자자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안겨다주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코스닥 상장 엔터기업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이하 로엔). 로엔은 최근 가요계 ‘대세’로 자리 잡은 소속가수 ‘아이유’(사진)의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뤄낸 것은 물론이고 과감한 현금배당 결정을 내려 그 동안의 주가부진을 만회하게 됐다.
8일 로엔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의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전년대비 15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매출 및 당기순이익 역시 1390억원, 194억원으로 각각 37%, 328.7% 늘었다.
로엔 측은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이번 실적에 대해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멜론 등 온라인 음원서비스 사업과 콘텐츠 유통사업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엔은 지난 2008년 최대주주인 SK텔레콤으로부터 음원 서비스 포털 멜론을 인수해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스마트폰 확산 트렌드와 정부의 저작권법 강화 정책 등이 로엔의 실적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작년 2분기에도 깜짝 실적 발표를 해 하반기 내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으나 올해 들어서는 상승탄력이 크게 둔화됐다. 특히 지난 달 기관 블록딜 물량이 출회하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전 대주주였던 YBM시사그룹 일가가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완전 결별을 선언한 영향이다.
그러나 이번 실적 발표와 더불어 내려진 현금배당 결정으로 로엔은 주주들에게 고개를 들 수 있게 됐다. 1주당 167원의 현금배당이 결정됐는데 시가배당률은 1.9%, 배당금총액은 38억원7369억원에 이른다. 전년도 배당액 9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300%가 넘는다.
내비게이션 업체 파인디지털도 태블릿PC 및 스마트폰과의 경쟁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고 주주들과 함께 그 기쁨을 나누고 있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파인디지털의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1001억, 111억원으로 전년대비 49.1%, 128.6% 증가했다. 네비게이션은 이제 태블릿PC와 스마트폰에 밀려 사양산업으로 전락했다는 기존의 우려를 뒤엎고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내놓은 것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26% 이상 빠졌던 주가도 실적발표일인 7일 하루 동안 7% 가까이 올랐다.
덕분에 4년 만에 현금배당도 실시할 수 있게 됐다. 이 업체는 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가배당률은 2.6%. 회사 관계자는 "2006년까지 매년 해왔던 배당을 4년 만에 다시 하게 됐다"면서 "작년과 같은 해프닝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파인디지털은 지난해 2월 담당자의 오류로 현금배당 결정을 하루 만에 번복한 바 있다.
이 밖에 지난해 전년대비 72% 늘어난 88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심텍이 주당 170원(시가배당율 1.67%)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는 등 모범 코스닥기업들의 통 큰 배당이 잇따르고 있다. GS홈쇼핑은 1주당 3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2.7%이며, 배당금총액은 188억6032만원에 이른다.
강미현 기자 grob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