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 구출된 삼호 주얼리호 한국인 선원 7명이 귀국해 첫 수사를 받은 후 귀가했다.
선원들은 김두찬(61) 조기장과 석해균(58) 선장에게 총기를 난사한 인물로 마호메드 아라이(23)을 지목했다. 선원들은 대질까지 하며 아라이를 가리켰으나 아라이는 이를 계속 부인했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수사본부는 2일 한국으로 돌아온 선원들을 대상으로 해적의 삼호주얼리호 강탈과정, 석해균(58) 선장에 대한 총격자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수사본부는 "선원들이 피랍에서 구출작전까지의 상황을 비교적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어 해적들의 혐의를 입증하는데 도움이 되는 진술을 다수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본부는 석 선장이 해적의 총격을 받을 당시 이를 목격한 김두찬 조기장과 총격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마호메드 아라이와의 대질조사도 실시했다.
김씨는 대질조사에서 아라이를 가리키며 "저 해적이 선장에게 총격을 퍼부었다"며 "해적이 선장 바로 앞에서 해적이 직접 AK 소총 4발을 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정신이 없어도 그건 생생히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선원들도 아라이를 가리켰다고 수사본부는 밝혔다.
하지만 아라이는 "나는 선장에게는 물론 총을 쏜 적이 없다"며 "어떻게 저 사람들이 내가 선장에게 총을 쐈다고 확신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수사는 설인 3일에도 해적 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수사는 석 선장을 쏜 혐의를 받고 있는 아라이의 범행사실을 입증하는데 촛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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