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돼 구출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의 상태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견이 있었던 총상은 총 3곳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는 27일 석 선장의 건강 및 후송 관련해 긴급 자료를 배포했다.
자료에 따르면 26일 오후 오만에 파견된 이국종 교수진은 살라라 소재 술탄카부스 병원에서 현지 의료진과 함께 석 선장의 우측 옆구리 괴사 조직 부위 제거 수술에 참여했다.
이 교수에 의하면 석 선장과 같은 중증 외상환자의 경우 주로 출혈과 염증과정이 반복되면서 악화되나 현재는 악화되지 않고 회복되는 방향이며 후속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26일 오후 현지 의료진은 국내 의료진의 입회하에 석 선장의 우측 옆구리 감염 괴사 조직 부위의 제거 수술을 했으며 수술은 잘 마무리됐다는 외교부측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중증 외상환자의 경우 암 환자처럼 수술 후 결과를 바로 단정 짓기 어려우며 출혈과 추후 염증반응이 계속 발생할 수 있으므로 26일 수술은 치료의 한 과정으로 봐야한다"며 "석 선장과 같은 중증 외상환자의 경우 주로 출혈과 염증과정이 반복되므로 현재는 악화되지 않고 회복되도록 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후송과 관련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 석선장의 후송여부는 국내 파견의료진이 현지 의료진과 협조 아래 논의 중"이라면서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국내 후송 여부 및 시기를 검토하고 있고 치료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환자의 안전이 담보될 때 후송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의료진은 석 선장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어 석 선장과 함께 귀국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현지 의료진과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잘 협조되고 있다"며 "특히 현지의료진 중 이라크에서 총상 환자 치료 경험이 있는 의사도 있는데다 그동안 치료방법이 합리적인 것으로 보이고 전반적인 치료는 석 선장의 부상정도 고려 시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총알 개수에 대한 이견이 많은데 대해서 이 교수는 "석 선장의 부상 부위는 복부 총상, 좌측 팔골절, 좌측 둔부 및 대퇴골 개방성골절, 우측 대퇴골 하부 골절"이라면서 "총상과 관련해 총알 사입구는 우측 상복부, 우측 옆구리 등 총 3개소이며 사출구는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고 전해왔다.
사입구는 총알이 체내로 들어가는 입구를, 사출구는 총알이 체내로 관통 시 생기는 구멍을 뜻한다.
아울러 석 선장 체내에 있는 것이 총알인지 파편인지는 아직 확인하기 어려우며 파편도 작은 것까지 합하면 여러 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로는 체내에 있는 총알 파편의 수 보다는 전반적인 신체 염증 반응을 줄이고 상태를 호전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ooc@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