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에도 한우세트 인기 높아 … 과일 매출 작년보다 240% 늘어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전국적인 구제역 확산 영향에도 불구하고 설 명절선물로 한우세트 인기가 여전하다. 특히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값비싼 프리미엄급 상품과 고가 상품권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16일까지 설 예약판매 기간 동안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5% 증가한데 이어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의 본판매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8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과일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240%, 굴비가 216%, 선어ㆍ대하가 무려 453% 크게 증가했으며 주류도 72%의 꾸준한 신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명절선물 인기 품목인 정육ㆍ갈비세트는 구제역 여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지난해보다 118% 신장하며 전체 판매액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도 선물세트 판매를 본격화한 17일 이후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0.8% 신장했다.
대형마트의 주력 선물세트이자 명절 초기 기업의 대량구매 수요가 많은 가공식품세트 매출이 93.5% 늘었는데, 이 가운데 단체 선물용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조미료 세트 매출이 250.1%, 통조림 세트가 115.7% 증가했다.
주로 명절이 임박한 시점에 판매가 몰리는 신선식품 선물세트도 올해는 명절 초기부터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며 153.4% 신장한 상태다.
또 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한 한우세트 매출이 210% 신장했고, 특히 이마트가 단독으로 출시한 55만원 짜리 최상급 한우 '마블링 No.9' 세트의 경우 지난해 추석보다 물량을 3배 늘려 모두 300세트를 준비했으나 20일 현재 이미 절반 가량이 판매가 완료됐다.
청과세트도 5만~10만원대 프리미엄 상품을 중심으로 150% 증가한 가운데 각각 500세트 한정으로 준비한 9만~15만원대 과일ㆍ곶감 한정상품의 경우 300여세트가 판매돼 조만간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마트 프로모션팀 김진호 팀장은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프리미엄급 신선 선물세트 상품의 수요가 늘면서 구매단가가 높아졌고, 3만원 이하의 가공ㆍ생활용품 세트는 구매수량이 대폭 늘어나는 등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좋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물을 대신하는 상품권의 인기는 여전하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전체 상품권 매출이 73.6% 신장했다. 특히 고가 패키지 상품으로 각각 30세트 선보인 상품권 5000만원 세트는 22세트가, 3000만원 세트는 24세트가 이미 판매됐고, 1000만원 짜리 세트도 1200여세트가 팔려나갔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서도 올 들어 20일까지 상품권 누계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50%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상품권마케팅 담당 박성오 매니저는 "지난해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법인고객들의 고가 상품권 패키지 구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상품권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