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본 유권해석 환영
전 이사장은 이날 아시아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동안 (산업자본으로 분류돼 은행 투자에 제한을 받는 문제를) 개선해야 되지 않냐는 논의를 계속 해왔다"며 "금융위에 있을 때도 생각했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연금은 산업자본이 될 수 없는데 기존에 경직되게 해석해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며 "투자의 걸림돌이랄까 제한이 해소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투자가 언제 어디에 이뤄질지는 투자 담당자들의 실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당장 (은행에)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은행 지분을 확대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이 마련됐다고 해도 우리는 기본적으로 재무적 투자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금융위의 이번 유권해석으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국민연금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시장의 관측에 대해서는 "10% 지분 투자 자체가 우리금융 민영화의 그림을 완전히 다르게 만드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시장이 너무 앞서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 금융위는 정례회의에서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기금을 산업자본이 아닌 금융자본이라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에 따라 연기금은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회사 지분을 10%까지 자유롭게 보유할 수 있다. 지방은행은 15%까지 보유가 가능하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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