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조사 중,수 억원 빚진 사람 잠적, 진술은 엇갈려…수사기관 조사로 이어질 듯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대전도시공사 직원들이 수 십억원대 도박판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대전시는 10일 감사관실에 감사신청이 들어옴에 따라 이들 직원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공사직원 5~6명이 2005년부터 2006년까지 대전시 서구 둔산동 한 모텔에서 한달에 2~3차례 정기적으로 30여 차례에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박에 가담한 대전도시공사 일부직원들은 돈을 잃은 사람에게 월 1부(연 120%)의 고금리를 적용, 도박자금을 빌려주는 등 돈놀이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내용은 도박으로 빚을 진 A씨 어머니가 대전도시공사와 대전시 비서실 등에 알려 드러나게 됐다. 도시공사 쪽도 지난해 말 이런 사실을 알고 자체진상조사를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박을 벌인 직원들은 대전동물원 소속 하위직부터 도시공사 본청 소속 차장급(3급)까지 5~6명에 이른다.
도박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해 자취를 감춘 대전도시공사 직원 A씨(37)는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전도시공사 자체조사 결과 도박을 한 직원들과 A씨 가족 사이에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수사기관 고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박을 벌였다는 점은 모두 같았지만 도박액수가 A씨쪽은 수 억원으로, 다른 직원들은 수 천만원대로 진술했고 도박시기도 ‘2007년까지 했다’는 직원들 주장과 ‘최근까지 했다’는 A씨 쪽 주장이 맞서고 있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진상조사를 벌였지만 핵심직원이 잠적하는 바람에 정확한 내용파악이 안 되고 있다”면서 “결국 사법차원에서 조사가 이뤄져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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