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몽땅 내사랑', 잇따른 무리수 '禍' 불렀다

시계아이콘02분 4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몽땅 내사랑', 잇따른 무리수 '禍' 불렀다
AD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드라마 전성시대. 하지만 예외도 있다. 바로 시트콤이다. 분위기는 초상집과 같다. 현재 방영 중인 공중파의 시트콤은 MBC ‘몽땅 내사랑’, 단 하나.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고조됐던 올해 초 열기는 냉기로 변한 지 오래다. 뒤를 이은 ‘볼수록 애교만점’ 등은 모두 처절한 시청률에 고배를 마셨다.

방송 관계자들은 “당연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그간 국내 시트콤의 흥행사를 살펴보면 그 원인을 엿볼 수 있다. 1992년 SBS ‘오박사네 사람들’로 문을 연 국내 시트콤 시장은 18년간 에피소드와 제작 방식에 많은 변화를 겪었다. 흥행작이 연이어 터진 경우는 드물었다. 특정 주기별로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 ‘논스톱’, ‘순풍 산부인과’, ‘프란체스카’, ‘거침없이 하이킥’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 해 신세대나 가족을 사로잡을 만한 새로운 코드 기반을 마련했다. ‘논스톱’은 대학생들의 청춘 스토리를 지향했다. ‘순풍 산부인과’와 ‘거침없이 하이킥’은 가족을 중심으로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했고, ‘프란체스카’ 역시 다 분야에 실험을 가미해 독창적인 결과물을 창출했다.

대중의 반응은 뜨거웠다. 높은 시청률은 물론 몇몇 등장인물들은 당시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다양한 패러디 물들을 양산하는 등 그 해 다 분야서 트렌드를 선도하기도 했다. 한 방송관계자는 이를 “신선함이 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공작들은 모두 일반 드라마서 잘 다루지 않는 현실적이면서 독특한 캐릭터들을 구축, 코믹요소로 잘 버무려냈다”며 “다분히 일상적인 소재를 차용, 대중과 눈높이를 맞춘 것도 대표적인 성공요인”이라고 말했다.


'몽땅 내사랑', 잇따른 무리수 '禍' 불렀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대중의 취향 탓에 더 그러하다. 어긋난 트렌드 읽기는 바로 졸작과 연결된다. 다른 드라마에 비해 매너리즘에 빠질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흥행을 이끌어낸 작가들 가운데 연승행진을 질주한 경우는 드물다. 시트콤의 전성기가 짧은 이유다.


열악한 제작 환경도 빼놓을 수 없다. 18년이 흘렀지만 여건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강행군에 시달린다. 이는 현재 전파를 타는 ‘몽땅 내사랑’ 역시 마찬가지다.


주연을 맡은 김갑수는 “굉장히 힘들다”며 “일반 드라마와 제작 리듬 자체가 다르다. 적응에 무척 애를 먹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 집에서 눈을 붙여본 적이 없다. 옷만 갈아입을 뿐, 잠은 대부분 차에서 해결한다”고 덧붙였다. 함께 출연하는 박미선도 “촬영 뒤 집으로 돌아가면 늘 아침”이라며 “일주일에 5회 분량을 소화하다 보니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정상 컨디션 유지의 어려움. 심도 깊은 연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는 신인 등용문의 성격을 띠는 국내 특성과 맞물려 더 큰 고전으로 이어진다. 최근 가인과 비스트의 윤두준은 키스신이 대표적인 예다. 드라마 한 관계자는 “간단한 장면에도 불구 두 시간이나 소요됐다”며 “쓸데없이 긴장을 너무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강영선 프로듀서는 “조권, 가인 등 신인배우들의 연기에 아쉬움이 있다”며 “좀 더 자연스러웠으면 하는 소망이다”라고 밝혔다.


'몽땅 내사랑', 잇따른 무리수 '禍' 불렀다


어려움을 예상치 못한 건 아니다. 이 같은 강행은 젊은 시청자 층을 노린 전략의 일환이다. 그간 많은 시트콤들이 이 같은 방법을 통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조인성, 현빈, 양동근, 장나라, 정일우, 이동건, 박민영, 구혜선, 한효주 등은 모두 스타로 성장했다.


하지만 ‘몽땅 내사랑’은 이전과 그 성격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윤두준, 조권, 가인, 김나영 등은 가요, 예능 등 타 분야서 활동하는 스타들이다. 연기 경험은 거의 전무하다. 전문적으로 수업을 받은 배우도 ‘볼수록 애교만점’에 출연했던 윤두준, 하나뿐이다. 대사 전달을 비롯한 전반적인 캐릭터 소화에 무리가 따르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이에 강 프로듀서는 “‘몽땅 내사랑’은 드라마보다 예능프로그램에 더 가깝다”고 해명했다. 그는 “기획 때부터 스타들의 기존 이미지를 적극 반영해 배우 섭외에 나섰다”며 “극 속 캐릭터가 배우들의 실제 모습과 닮은꼴로 전달되는 게 대중에게 어필하기 더 쉬울 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방송관계자들은 이에 고개를 내젓는다.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캐스팅은 스토리의 빈약함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며 “극 전개서 조만간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도 “배우들만 보일뿐, 캐릭터를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며 “특히 김나영 등은 떨어지는 대사 전달력은 물론 과한 동작 등으로 몰입을 방해하기까지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진, 하하, 이정, 타블로 등 시트콤을 통해 배우 전업을 노린 타 분야 스타의 성공 사례는 거의 없다”며 “연기의 소양 부족과 다양한 활동 탓에 대부분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몽땅 내사랑’ 한 관계자는 “연예계서 빡빡한 일정을 자랑하는 스타들이 모인 탓에 일산 외 다른 로케이션은 꿈도 못 꾼다”며 “스태프들만 죽어나는 형국”이라고 토로했다.


'몽땅 내사랑', 잇따른 무리수 '禍' 불렀다


제작진은 현재 적절한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프로그램 방영으로 편성이 2주간 미뤄지며 조바심은 극에 달했다. 막장 코드라는 무리한 카드를 꺼내든 건 이 때문이다. 강 프로듀서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보니 극을 자극적으로 끌고 갈 수밖에 없다”며 “출생의 비밀, 복수 등의 소재를 밝고 재미있게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흥행 개봉을 위한 열쇠치고는 녹슨 감이 짙다. ‘몽땅 내사랑’은 이전 시트콤들과 달리 극 초반 지난 줄거리를 나열한다. 5일 연속 방송되는 환경에도 불구 스토리 전개서 자신감을 잃어버린 셈이다. 매 회 삽입되는 자극적인 장면 삽입도 부적절한 요인 가운데 하나다. 조권-윤승아, 김나영-전태수, 가인-윤두준 등의 키스 씬과 윤두준의 올 누드 연기 등은 잠시 대중의 이목을 끌 뿐, 극의 완성도를 현저히 떨어뜨린다. 잇따른 무리수는 결국 시청자들의 외면을 자초한 셈이 되고 말았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