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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땅 내사랑', 잇따른 무리수 '禍'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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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땅 내사랑', 잇따른 무리수 '禍'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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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드라마 전성시대. 하지만 예외도 있다. 바로 시트콤이다. 분위기는 초상집과 같다. 현재 방영 중인 공중파의 시트콤은 MBC ‘몽땅 내사랑’, 단 하나.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고조됐던 올해 초 열기는 냉기로 변한 지 오래다. 뒤를 이은 ‘볼수록 애교만점’ 등은 모두 처절한 시청률에 고배를 마셨다.

방송 관계자들은 “당연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그간 국내 시트콤의 흥행사를 살펴보면 그 원인을 엿볼 수 있다. 1992년 SBS ‘오박사네 사람들’로 문을 연 국내 시트콤 시장은 18년간 에피소드와 제작 방식에 많은 변화를 겪었다. 흥행작이 연이어 터진 경우는 드물었다. 특정 주기별로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 ‘논스톱’, ‘순풍 산부인과’, ‘프란체스카’, ‘거침없이 하이킥’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 해 신세대나 가족을 사로잡을 만한 새로운 코드 기반을 마련했다. ‘논스톱’은 대학생들의 청춘 스토리를 지향했다. ‘순풍 산부인과’와 ‘거침없이 하이킥’은 가족을 중심으로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했고, ‘프란체스카’ 역시 다 분야에 실험을 가미해 독창적인 결과물을 창출했다.

대중의 반응은 뜨거웠다. 높은 시청률은 물론 몇몇 등장인물들은 당시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다양한 패러디 물들을 양산하는 등 그 해 다 분야서 트렌드를 선도하기도 했다. 한 방송관계자는 이를 “신선함이 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공작들은 모두 일반 드라마서 잘 다루지 않는 현실적이면서 독특한 캐릭터들을 구축, 코믹요소로 잘 버무려냈다”며 “다분히 일상적인 소재를 차용, 대중과 눈높이를 맞춘 것도 대표적인 성공요인”이라고 말했다.


'몽땅 내사랑', 잇따른 무리수 '禍' 불렀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대중의 취향 탓에 더 그러하다. 어긋난 트렌드 읽기는 바로 졸작과 연결된다. 다른 드라마에 비해 매너리즘에 빠질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흥행을 이끌어낸 작가들 가운데 연승행진을 질주한 경우는 드물다. 시트콤의 전성기가 짧은 이유다.


열악한 제작 환경도 빼놓을 수 없다. 18년이 흘렀지만 여건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강행군에 시달린다. 이는 현재 전파를 타는 ‘몽땅 내사랑’ 역시 마찬가지다.


주연을 맡은 김갑수는 “굉장히 힘들다”며 “일반 드라마와 제작 리듬 자체가 다르다. 적응에 무척 애를 먹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 집에서 눈을 붙여본 적이 없다. 옷만 갈아입을 뿐, 잠은 대부분 차에서 해결한다”고 덧붙였다. 함께 출연하는 박미선도 “촬영 뒤 집으로 돌아가면 늘 아침”이라며 “일주일에 5회 분량을 소화하다 보니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정상 컨디션 유지의 어려움. 심도 깊은 연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는 신인 등용문의 성격을 띠는 국내 특성과 맞물려 더 큰 고전으로 이어진다. 최근 가인과 비스트의 윤두준은 키스신이 대표적인 예다. 드라마 한 관계자는 “간단한 장면에도 불구 두 시간이나 소요됐다”며 “쓸데없이 긴장을 너무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강영선 프로듀서는 “조권, 가인 등 신인배우들의 연기에 아쉬움이 있다”며 “좀 더 자연스러웠으면 하는 소망이다”라고 밝혔다.


'몽땅 내사랑', 잇따른 무리수 '禍' 불렀다


어려움을 예상치 못한 건 아니다. 이 같은 강행은 젊은 시청자 층을 노린 전략의 일환이다. 그간 많은 시트콤들이 이 같은 방법을 통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조인성, 현빈, 양동근, 장나라, 정일우, 이동건, 박민영, 구혜선, 한효주 등은 모두 스타로 성장했다.


하지만 ‘몽땅 내사랑’은 이전과 그 성격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윤두준, 조권, 가인, 김나영 등은 가요, 예능 등 타 분야서 활동하는 스타들이다. 연기 경험은 거의 전무하다. 전문적으로 수업을 받은 배우도 ‘볼수록 애교만점’에 출연했던 윤두준, 하나뿐이다. 대사 전달을 비롯한 전반적인 캐릭터 소화에 무리가 따르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이에 강 프로듀서는 “‘몽땅 내사랑’은 드라마보다 예능프로그램에 더 가깝다”고 해명했다. 그는 “기획 때부터 스타들의 기존 이미지를 적극 반영해 배우 섭외에 나섰다”며 “극 속 캐릭터가 배우들의 실제 모습과 닮은꼴로 전달되는 게 대중에게 어필하기 더 쉬울 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방송관계자들은 이에 고개를 내젓는다.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캐스팅은 스토리의 빈약함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며 “극 전개서 조만간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도 “배우들만 보일뿐, 캐릭터를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며 “특히 김나영 등은 떨어지는 대사 전달력은 물론 과한 동작 등으로 몰입을 방해하기까지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진, 하하, 이정, 타블로 등 시트콤을 통해 배우 전업을 노린 타 분야 스타의 성공 사례는 거의 없다”며 “연기의 소양 부족과 다양한 활동 탓에 대부분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몽땅 내사랑’ 한 관계자는 “연예계서 빡빡한 일정을 자랑하는 스타들이 모인 탓에 일산 외 다른 로케이션은 꿈도 못 꾼다”며 “스태프들만 죽어나는 형국”이라고 토로했다.


'몽땅 내사랑', 잇따른 무리수 '禍' 불렀다


제작진은 현재 적절한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프로그램 방영으로 편성이 2주간 미뤄지며 조바심은 극에 달했다. 막장 코드라는 무리한 카드를 꺼내든 건 이 때문이다. 강 프로듀서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보니 극을 자극적으로 끌고 갈 수밖에 없다”며 “출생의 비밀, 복수 등의 소재를 밝고 재미있게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흥행 개봉을 위한 열쇠치고는 녹슨 감이 짙다. ‘몽땅 내사랑’은 이전 시트콤들과 달리 극 초반 지난 줄거리를 나열한다. 5일 연속 방송되는 환경에도 불구 스토리 전개서 자신감을 잃어버린 셈이다. 매 회 삽입되는 자극적인 장면 삽입도 부적절한 요인 가운데 하나다. 조권-윤승아, 김나영-전태수, 가인-윤두준 등의 키스 씬과 윤두준의 올 누드 연기 등은 잠시 대중의 이목을 끌 뿐, 극의 완성도를 현저히 떨어뜨린다. 잇따른 무리수는 결국 시청자들의 외면을 자초한 셈이 되고 말았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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