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대학수학능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김성열 원장은 7일 올해 수능은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됐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어렵지 않은 수준에서 수능시험을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가장 관심을 모았던 EBS연계 출제와 관련해서는 "수능을 준비할 때 공부 범위를 한정해준 점에서는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면서 "문제풀이에 효과가 없었다는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 올해 수능의 전반적인 난이도를 평가하자면.
▲ 전체적으로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수리 '가'형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갔다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요소들을 살펴봐도 어려웠다. 만점자 수도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참고로 언어ㆍ수리ㆍ외국어 3개 영역 만점자는 올해 11명이다. 지난해에는 68명이었다.
- 수능을 어렵게 내서 변별력을 높인다는 목적을 이룬 것인가.
▲ 수능의 목표는 최상위권을 변별해내는 것이 아니다. 그 부분은 대학이 입학사정관 전형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할 수 있다. 수능은 최상위권을 제외하고 그보다 낮은 학생들의 변별력을 갖도록 할 필요가 있다.
- 그렇다면 내년에는 어떻게 출제하나.
▲ 올해보다 어렵지 않게 내겠다. 수리 '나'형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은 만점자가 1%에 근접하도록 출제할 계획이다. 다만, 수리 '나'형의 경우 만점자가 0.1%선에 머무르도록 할 것이다.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선택하는 수리 '나'형은 쉽게 출제할 경우 동점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등급 공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 EBS 연계 문제는 정답률이 더 높았나.
▲ 그렇지 않다. 어려운 정도가 골고루 분산됐기 때문에 정답률 분포는 연계 문항과 비연계 문항이 비슷하다. 유의미한 차이를 찾기 어렵다.
- 연계출제는 실패한 것인가. 연계출제를 유지하나.
▲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인다. 하지만 수능시험 준비의 범위를 줄여주었다는 점에서는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한다. 연계출제 방침은 그대로 유지한다. EBS측과도 계속 협의하고 있다. EBS 교재가 요약형이 아니라 깊이 있는 해설을 담도록 하고 문제 역시 수능형의 문제를 접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생각이다. 다만 수능 강의는 직접적으로 연계한다기 보다는 참고하는 수준이다.
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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