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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샴페인 터트릴 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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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자금 확보 여의치 않아...현대차그룹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최일권 기자] "9부 능선을 넘었지만 남은 길은 곳곳이 지뢰밭이다."


시장의 예상을 깨고 과감한 '베팅'으로 막판 대역전 드라마를 그려낸 현대그룹. 골리앗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절박했던 그룹 경영권 보호에는 성공했지만, 축배를 들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현대건설 인수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해 그룹의 10년 숙원을 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17일 현대그룹은 전날 승리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는 분위기였다. 아침 일찍 임직원들에게 떡을 돌리는 등 조촐한 행사도 열렸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그동안의 노고를 자축하는 작은 행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인수 완료를 위해 잠시 숨을 고르는 것일 뿐 샴페인을 터트리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현정은 회장도 전날 일부 임원들에게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앞으로 더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들떠 있는 내부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 것을 주문하는 메시지였다는 설명이다.

현대그룹은 이달 말까지 현대건설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12월초 이행보증금을 납부한 후 정밀 실사를 거쳐 내년 1월께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문제는 역시 인수 자금이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투입해야 할 금액은 5조5000억원. 당초 인수 예상가 4조원보다 무려 1조5000억원이나 많다. 현대그룹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현금성 자산 1조5000억원에 현대상선 등 주력 계열사가 동원한 2조원을 보태고 재무적 투자자에게 2조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는 이자 비용과 투자자에게 보장한 수익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우건설을 인수하기 위해 판을 키우다 그룹이 수렁에 빠진 금호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그룹 위상이나 규모를 고려해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금 조달 계획을 제출했다"며 '승자의 저주'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시장은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전날 현대그룹 관련 주가가 하한가를 친 이유다.


현대그룹과 채권단간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 문제도 골칫거리다. 지난 9월 법원은 현대그룹의 손을 들어줬지만 채권단은 약정 체결을 다시 거론하기 시작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본입찰이 끝난 만큼 법원에 이의신청할 지에 대해 채권단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다"며 현대그룹을 압박하고 나섰다.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를 경우 갈길 바쁜 현대그룹에게는 부담이 될 것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M&A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당분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M&A가 끝나면 관련 조직이 해체수순을 밟는 게 일반적이지만 현대차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예비협상대상자로 상황에 따라 현대건설을 인수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고위 임원은 "인수 우선협상자가 선정됐지만 매각이 완전히 마무리된 게 아닌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이정일 기자 jaylee@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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