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추노'엔 있고 '도망자'엔 없는 추격의 미학

시계아이콘01분 2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추노'엔 있고 '도망자'엔 없는 추격의 미학
AD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연예패트롤]KBS2 수목드라마 '도망자 Plan.B'(이하 도망자)가 아쉬운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방영 전만해도 '도망자'는 '추노'의 곽정환PD-천성일 작가 콤비에 정지훈, 이나영, 다니엘 헤니를 비롯한 화려한 캐스팅, 더불어 해외 5개국을 넘나드는 방대한 무대 등 여느 블록버스터 영화 못지 않은 스펙을 자랑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럼에도 '도망자'는 경쟁작인 SBS '대물'의 시청률에 못 미치고 있다. 물론 28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27일 오후 방송된 '도망자'가 전국시청률 12.8%를 기록, 지난 21일 방송분(11%)보다 1.8포인트 상승하면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더욱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추노'의 영광을 재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월드스타 비를 비롯 이나영 이정진등이 노련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천성일작가가 맡은 스토리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도 '추노'가 보여줬던 '추격의 미학'이 실종된 것은 아직까지 아쉬움이 아닐수 없다.

그럼 어떤 부분을 신경써야 할까?
'추노'가 추격의 긴장감과 쫓는 자와 쫓기는 자 사이의 다양한 드라마를 일치시키는 전략으로 이야기를 펼쳐왔다면, '도망자'는 그동안 화려한 액션에 좀 더 무게감을 뒀다. 하지만 문제는 쇼와 퍼포먼스에 지나치게 몰입해왔다는 점이다.


즉, '도망자'가 스스로 표방하고 있는 '로맨틱 코믹 액션 미스터리물'이란 복잡한 장르만큼이나 다양한 장르를 한 이야기속에 모두 아우르려다보니 스토리 텔링에 실패했다. 초반부터 '도망자'속 쫓는 이와 쫓기는 자에게선 '추격'의 이유도, 사연도 중요하지 않았다. 대신 화려한 영상에 너무나 많은 무게 중심이 쏠려 있었다.


화려한 장면을 중요시한다해도 '도망자'는 어디까지나 이야기를 들려줘야 할 드라마다. 드라마가 서사 구조가 주는 매력을 시청자에게 던져주지 못한다면 결국 남는 것은 캐릭터의 이미지일 뿐이다. 드라마 자체보다 '복근지훈', '기럭지나영'같은 주연들의 별명이 더 주목받는 것은 이러한 현상에 대한 반증이다.


나카무라 황(성동일)이 도망치는 지우에게 "넌 인생 자체가 이벤트여. 기승전결이 없어"라고 건넨 말은 '도망자' 스스로에게 던지는 메세지가 될 수 있다.


특히 TV드라마가 영화나 소설에 비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대중적인 문법이다.
방영 도중 유입된 시청자라도 이야기 구조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추격 속의 서사 구조가 빈약했던 '도망자'는 TV드라마의 주 시청자인 주부 등을 흡수하기에 힘이 달려 보인다.


'추노'엔 있고 '도망자'엔 없는 추격의 미학


그래도 긍정적인 사실은 27일 9회에선 이러한 약점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


추격신 속에서 단순히 '슈퍼맨'(혹은 '마스크')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지우(정지훈 분)의 캐릭터보다는 지우와 진이(이나영 분)를 둘러싼 카이(다니엘 헤니 분)와 멜기덱의 음모가 부각되었고, 지우와 진이(이나영 분), 그리고 카이 사이의 감정선도 분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추격신의 화려함보다 등장인물 사이의 로맨스와 숨겨진 비화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시청자로 하여금 스토리와 캐릭터에 한층 몰입될 수 있는 극전개가 펼쳐진 것이다. 이날 방송 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였다", "마치 시즌2가 시작된 듯한 느낌"이란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진 것도 고무적이다.


그동안 화려한 쇼에 함몰되며 부진을 면치 못했던 '도망자'가 그동안 놓쳐왔던 추격 속 탄탄한 서사구조를 갖추며 반전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