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두산이 벼랑 끝에서 힘겹게 생명을 연장했다. 적진 부산에서 집중력을 앞세워 플레이오프행 희망을 이어갔다.
두산은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와 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1안타을 몰아치며 6-5의 승리를 거뒀다. 2연패 뒤 반격의 1승을 거두며 준 플레이오프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 갔다.
양 팀은 경기 후반까지 팽팽한 한 점차 승부를 이어갔다. 2차전까지 막판 홈런으로 무너졌던 두산은 이날 살얼음판 리드를 지켜내고 승리를 거뒀다.
1회말 공격에 나선 롯데는 순식간에 2점을 얻었다. 김주찬의 좌중간 안타, 손아섭의 중월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의 기회에서 조성환의 우월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무서운 기세로 두산을 압도했다.
상대 선발 이재곤의 호투에 눌리던 두산은 4회초 대반격에 성공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이종욱이 우월 솔로홈런으로 추격의 신호탄을 터뜨린 뒤 김현수와 김동주가 연속 볼넷을 얻었다. 임재철이 몸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기회는 무사 만루가 됐다. 이어 손시헌의 땅볼 타구를 3루수 이대호가 놓치는 실책에 힘입어 2점을 추가했다. 계속된 1사 1,2루의 기회에서 이원석의 중전안타, 오재원의 우전안타로 각각 1점씩 얻어 5-2로 앞서나갔다.
5회초에도 두산은 우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 김현수를 손시헌이 중전안타로 불러들여 한 점을 추가했다.
롯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5회 선두타자 전준우가 상대 선발 홍상삼의 낮은 공을 밀어 쳐 오른쪽 담장을 넘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달 29일 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기록한 홈런에 이어 두 번째. 다음 타자 황재균의 볼넷, 김주찬의 투수 앞 번트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의 기회에서는 손아섭의 우익수 희생뜬공으로 1점을 더 얻었다. 계속된 1사 2루에서는 조성환의 내야안타 때 유격수 손시헌의 송구 실책에 힘입어 5-6까지 추격했다.
롯데는 9회말까지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으나 결국 상대 중간계투진에 막혀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실패했다.
홍상삼은 4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 뒤 구원 등판한 레스 왈론드와 고창성은 5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을 합작하며 팀의 한 점차 승리를 지켰다. 5회말 무사 1,3루 상황에서 등판한 왈론드는 3⅔이닝 동안 52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을 기록하고 구원승을 거뒀다.
반면 롯데는 이재곤은 5이닝 동안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을 기록하며 6실점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편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6회말 공격에서 애드벌룬에 맞고 아웃이 선언된 전준우의 타구를 두고 약 8분간 어필했다.
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
스포츠투데이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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