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부재·건설사PF 등 악재,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 -5.30%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연초 이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금융주펀드가 올해 내 수익률 개선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급 상황이 좋지 않고 신한지주 사태 등 악재가 많아 수익률 정상화까지는 첩첩산중이라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3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연초 이후 국내 금융주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30%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 5.59%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금융주펀드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2.55%의 수익률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보다 한참 뒤쳐졌다.
이 같은 부진의 원인은 일차적으로 모멘텀 부재에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금융주 수급 상황이 좋지 않고 해외에서도 금융 관련 규제안이 꾸준히 나오면서 환경 자체가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주 펀드도 미국과 유럽에 투자하는 것들이 대부분인데 글로벌 경제 위기의 시발점인 금융업종의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평가다.
건설사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문제나 신한지주 사태와 같은 악재도 무시하지 못 할 상황이다. 건설PF의 경우 시장에 많이 반영됐기는 하지만 잠재적인 문제로 금융주 기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신한지주 사태는 당장 수익률 악화로 이어졌다. 편입 비중에서 신한지주가 가장 높았던(27%) 금융ETF(상장지수펀드)의 세 종목은 연초이후 수익률에서 모두 -8%대를 기록하며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김태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주의 경우 수수료 문제도 있고 주가가 1800선에 도달했음에도 거래량이 적다는 문제가 있다"며 "보험주 역시 단기 금리변동보단 장기금리가 올라가야 이익률 개선에 도움이 되는데 단기금리도 동결됐고 장기금리도 정체상태"라고 분석했다.
지금이 금융주펀드의 침체기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를 냈지만 투자 여부에 대한 의견은 다소 엇갈렸다.
김태훈 애널리스트는 "펀드의 기본 투자 방법이 쌀 때 담아둔다는 점에서 지금 금융주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며 "모멘텀은 부족하지만 금융주가 저평가 돼 있는 것은 확실하며 장기적으로는 정상화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오히려 매수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반면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금융주 펀드 같은 경우 신한리스크 등의 악재가 당장 도사리고 있고 해외 역시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IT나 주도주를 담고 있는 펀드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부정적이지는 않지만 당장 투자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부담이 있기 때문에 매수 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연말에 가까워져 건설PF 부실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기타 악재도 해소되면 투자 시점이 보일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수익률이 정상화 되는 시점은 내년이나 내후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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