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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승화 예탁결제원 차세대시스템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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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출산도 미룬 23개월..최고의 시스템으로 결실

[인터뷰]정승화 예탁결제원 차세대시스템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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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예탁결제원 차세대시스템추진단 200여명이 총 23개월의 긴 여정을 함께 해온 예탁결제원 일산센터 3층 사무실. 쉼 없이 돌아가는 컴퓨터와 개발자들의 열기가 뜨겁다. 공간이 부족해 복도 한편으로 밀려난 회의 탁자에서는 열렬한 토론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곳에서 차세대시스템 구축의 선봉장인 정승화 한국예탁결제원 차세대시스템추진단장(사진)을 만났다.


우선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낯설지만 금융기관 종사자들에게는 업무의 기반이 될 '차세대시스템'의 효과에 대해 물었다.

정 단장은 "기존에 쓰던 주요 시스템은 1999년에 구축된 것으로 사실상 20년 전에 만들어진 구식 시스템"이 라며 "그렇다보니 2000년대 이후의 다변화된 증권들을 모두 수용하기 힘들고 시스템 용량도 작아 불편함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차세대시스템이 도입되면 주식 채권 파생결합증권, 펀드와 같은 수익증권은 물론이고 앞으로 나올 새로운 금융투자상품들을 쉽게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자본시장이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예탁결제원의 업무량도 급속히 늘어날 것을 반영해 업무처리 속도도 2배 이상 높였다.


정 단장은 시스템 개발이 생각보다 복잡하고 고도의 집중을 필요로 하는 고된 작업이어서 프로젝트 기간 내내 구성원들의 희생이 뒤따랐다고 토로했다.

그는 "밤낮없이 시스템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6일 근무는 기본"이라며 "자리를 비우기 어렵기 때문에 휴가는 물론 결혼과 출산까지 미뤄야할 정도"라고 말했다. 설계단계부터 마지막 테스트가 끝나고 최종 개통될 때까지 담당자가 바뀌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시스템 개발에 투입된 외부 IT기술자들이 예탁결제원의 업무에 대해 숙지하기 힘들다는 점도 차세대시스템 구축과정에서 겪은 어려움 가운데 하나였다. 은행이나 증권사의 전산 시스템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 개발자는 많지만 예탁결제원의 경우 업무가 특수해 익숙한 개발자를 찾기 어려웠다. 때문에 개발 과정에서 예탁결제원 직원들이 시스템 개발자들에게 일일이 자세한 설명을 하며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대규모 자금과 인력이 투입된 이번 시스템을 국내에서만 쓸 수는 없는 일. 예탁결제원은 차세대 시스템을 해외로 수출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일차적으로 중앙아시아와 남미 등 신흥시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미 베트남 증권예탁기관과는 시스템 수출을 위해 논의가 진행 중이다.


정 단장은 "한국의 IT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고 우리가 만든 시스템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확신이 있다 "며 "우리만 쓰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판단 하에 수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내년 2월 오픈을 목표로 테스트만을 남겨둔 상황이지만 정 단장을 비롯한 차세대시스템추진단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차세대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면 한국 금융시장이 멈출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집중력 있게 일하고 있다"며 "실수 없이 일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테스트에 테스트를 거듭하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에 '절대 적당히 일해서는 안된다'라는 생각을 참여자들이 모두 공유해야 한다"며 직원들과 테스트에 참여하는 고객들의 적극적 지원을 당부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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