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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불, 대형수요 총출동'에도 안뜨는 원·달러..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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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원달러 환율이 달러 수요를 유발할 수급 재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음에도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실물량 유입이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대형 달러 매수세가 눈에 띄지 않고 소문만 무성한 상황에서 수요가 예상된다는 소식만으로 섣불리 롱플레이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80원대 보합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개 연속 대형 수요..총 70억달러 육박

주말동안 석유공사가 다나페트롤리엄 지분을 약 18억파운드(3조4000억원) 규모 공개 매수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국민연금이 전일 미국의 대형 에너지 업체인 콜로니얼(Colonial) 파이프라인을 약 1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두 재료만 보더라도 석유공사가 약 27억달러, 국민연금이 약 8억달러 규모로 무려 30억달러가 넘는다.


이 밖에도 서울 환시에서 대형 달러 매수 재료는 줄줄이 포진해 있다. 이달초 나온 IPIC의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대금 역시 약 22억달러 수준으로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호남 석유화학 역시 지난 16일 말레이시아의 석유화학기업 타이탄 주식 73%를 1조50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혀 약 13억달러의 대기 수요를 앞두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석유공사, 호남석유화학, 국민연금이 각각 내놓은 달러 매수 재료는 모두 합쳐 무려 70억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은 요지부동이다. 1170원~1200원 사이의 박스권에서 아직도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실물량 유입이 없어 둔감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같은 대형 달러 수요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는 실물량 유입이 곧장 뒤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의 IPIC로부터의 현대오일뱅크 지분 인수 소식이 전해진 지 2주 가까이 지났음에도 외환시장에서는 관련 매수세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장중에 마(MAR)환율로 샀을 가능성, 스왑으로 처리됐을 가능성, 주식 및 채권시장 투자자금으로 전용됐을 가능성 등이 솔솔 불거지고 있다. 환율이 한때 1200원까지 상승하면서 매수 타이밍을 잡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무색해졌다.


업계 관계자 역시 "지분 인수 소식이 전해진 지 한참 됐음에도 환시에 유입되지 않은 것은 달러 매수로 직접 유입되지 않거나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의식되지 않을 때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현대오일뱅크 지분 관련 환전 수요가 제대로 수급을 뒷받침 하지 못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은 대형 달러 수요에 다소 둔감해지고 있다.


달러매수, 시간적 여유 많고 처리방식 다양


또 다른 이유는 이같은 달러 수요들이 다소 긴 시일에 걸쳐 나눠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호남 석유화학의 타이탄 인수 자금과 국민연금의 파이프라인 인수 자금 역시 올해 말까지 약 석 달동안 나눠서 처리될 예정인 만큼 당장의 달러 수요로 인식되지 않는 분위기다.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는 "내년 1월까지 계약 절차를 마무리하는 만큼 올해 안에 2회로 나눠서 인수 자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들 물량이 현물환에서의 달러 매수로 처리되지 않고 외화채 차입과 FRN발행, 수출입은행 달러 차입 등으로 다양하게 처리될 수 있다는 점도 재료의 힘을 빼고 있다.


특히 외화채 차입으로 들어와서 달러로 소화되거나 스왑시장을 통해 마무리될 경우 실제 현물환 환율의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은 아직도 '공급 우위'인식


아울러 최근들어 외환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외국인 채권매수 자금과 네고물량이 상단을 막고 있는 탓도 크다.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에서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며 적극적인 롱플레이를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외환시장 수급이 현재로서는 공급 우위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해당 달러 수요가 실물량으로 크게 나오지 않고 있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도 상당하다"며 "외국인 채권, 주식 자금과 조선업체를 비롯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등으로 아직 수급은 공급우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요인들로 원달러 환율은 좁은 박스권 흐름에 그치고 있다. 환율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더블딥 가능성이 상존해 있는 상황에서 유로와 주식의 방향에 민감해진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대형 달러 수요 소식이 줄을 이으면서 외환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에 못지 않은 심리적 하방 경직성이 나타나고 있다.


한 시장 참가자는 "아직 실제로 관련 물량이 외환시장으로 유입되지 않고 있어 심리상으로만 환율이 지지되고 있다"며 "실제 나오면 급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실 물량이 나오면서 잠시 급등하더라도 지속적이지 않고 일회성에 그칠 경우 영향은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선영 기자 sigum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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