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박태환, '세마리 토끼' 다 쫓아야 하나 '고민'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박태환(21·단국대)의 고민이 다시 시작됐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전초전으로 열렸던 팬퍼시픽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와 1500m에서 극과극의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단맛(200m)-쓴맛(1500m) 모두 맛본 하루

박태환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윌리엄 울렛 주니어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6초27를 기록하며 미국의 라이언 로테(1분45초30)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 때 세운 개인 최고 기록이자 아시아 기록인 1분44초85에는 1.42초가 뒤졌지만 올림픽 이후 거둔 가장 좋은 기록이다.

이때만 해도 성공적으로 자평한 호주 전지훈련의 성과가 '자평'만이 아니고,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광저우아시안게임 전망이 밝아 보였다.


하지만 1시간 후 열린 1500m 경기 마지막 조에서 15분13초91의 저조한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조 5위, 전체 25명 중에서는 8위에 머물렀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다툴 라이벌 장린(중국·14분58초90·3위)에 15초01이나 뒤지며 완패했고,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세운 개인 최고기록이자 한국 기록인14분55초03에는 무려 18초88나 느린 기록이다.


박태환은 경기 후 "초반부터 좀 따라붙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200m와 1500m 두 종목을 오랜만에 하루에 뛰어서 체력적으로 좀 힘들었던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이날 자유형 200m 예선을 포함해 하루에 3개의 레이스를 치렀다. 호주 전훈 때 박태환을 지도한 마이클 볼 코치도 이런 일정을 알았지만 어차피 아시안게임을 바라보고 기록과 컨디션을 점검하는 무대인만큼 "해보자"고 했다.


박태환은 그러나 이날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겨운 일정을 치렀고 오는 21일엔 자유형 400m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전훈 성과에 대한 평가나 아시안게임 전망 모두 400m를 치를 때까지 유보되어야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도 200m와 400m, 1500m 세 종목을 모두 뛰어야 하느냐에 대해선 많은 이들이 물음표를 달고 있다.


▲세 종목 도전, 효율적인가..선택과 집중 '필요'


박태환은 세 종목 모두에 애착을 갖고 있다. 이는 노민상 경영 대표팀 감독이나 볼 코치 역시 비슷하다.


하지만 지난해 로마세계선수권에서 세 종목에 출전해 모두 결승 진출 실패의 수모를 맛보면서 이미 이에 대한 비난을 받은 박태환으로서는 또한번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세 종목에 모두 출전해 성공을 거둔 건 3관왕을 휩쓴 2006 도하아시안게임 뿐이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때도 400m 금메달과 200m 은메달을 딴 뒤 자유형 1500m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모두 박태환의 전성기 시절 얘기다.


20세가 된 지난해부터 급격히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박태환이 세 종목을 모두 뛰겠다는 건 무리이자 욕심이라는 지적이다. 쓰이는 근육과 테크닉이 판이하게 다른 단거리와 장거리를 모두 소화할 수 있었던 건 절정의 몸상태를 보였던 10대 때 이야기다.


호주 전훈을 마치고 돌아온 뒤 "수영하는 재미를 다시 찾았다"며 재기를 자신했지만 이날 200m와 1500m에서 박태환은 특유의 폭발적인 스퍼트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힘과 지구력에서 예전과는 다른 현저한 차이를 보여줬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는 "400m 경기를 마친 뒤 박태환과 노민상 감독, 볼 코치가 아시안게임 때 나설 종목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1일 400m 결승을 마친 뒤 과연 박태환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범자 기자 anju1015@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