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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인수전, 현대그룹 M&A로 확대?

기관, 현대상선·증권 매집..주가 급등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이솔 기자]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본격 인수전을 앞두고 증시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대형자문사를 중심으로 한 집중 매수세 덕에 17일 현대상선은 10.63% 상승한 3만3300원으로 마감됐다. 현대상선이 10% 이상 상승마감한 것은 지난해 12월10일 이후 처음이다. 17일 기관은 7만주 이상을 순매수했다. 이날 거래량 16만5000여주 중 절반 가까이를 순매수한 것.

이에 대해 한 펀드매니저는 "16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현대증권을 산데 이어 정보력이 빠른 대형 자문사들이 공격적으로 매수에 가담했다"며 "단순 루머에 움직이지 않는 이들이 움직였다는 것은 시장의 시나리오에 상당한 무게가 실리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현대건설 M&A가 현대그룹 M&A로 확대?

증권업계에서 바라보는 현대그룹을 둘러싼 인수합병(M&A) 싸움 재개 시나리오는 이렇다. 자금력에서 절대 우위에 있는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 후, 현대건설이 보유 중인 현대상선 지분 7.22%를 현대중공업측에 넘긴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건설이 보유한 상선 지분매각으로 인수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데다 굳이 현대상선 지분을 보유할 이유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현대중공업의 경우, 이미 현대상선의 최대주주인데다 한차례 경영권 인수를 시도했던 전력이 있던만큼 건설이 보유한 지분을 추가취득하면 지분율을 높여 다시 한번 경영권 장악을 시도할 수 있게 된다. 현대상선은 현대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으로 현대상선 경영권을 장악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현대상선 지분율은 현대중공업측이 25.47%, 현대엘리베이터가 20.60%, 현대건설이 7.22%, KCC측이 4.27%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현대건설 지분이 현대중공업측으로 넘어가면 우호지분으로 분류할 수 있는 KCC 지분을 합쳐 중공업측 지분은 36%대로 증가하게 된다.


현대그룹측이 보유하고 있는 상선 지분은 겉으로 드러난 현대엘리베이터 보유분 20.60% 외에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40%를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공업측도 보이지 않는 우호지분이 있다고 가정하면 충분히 표 대결이 가능한 양상이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나선 것도 그룹의 모태를 다시 찾는다는 명분 외에 이같은 시나리오와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그룹으로서는 2003년 KCC그룹이 경영권 장악을 시도한 시숙부(媤叔父)의 난, 2006년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 지분을 대량매집한 '시동생의 난'에 대한 기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KCC그룹 정상영 명예회장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시숙부,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은 현 회장의 시동생이다.


◆현대증권 M&A도 증권가 핫이슈


현대그룹의 또 다른 핵심계열사인 현대증권 M&A설도 끊이지 않는다. 현대상선에 대한 M&A 시나리오가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전 승리를 가정한 적대적 M&A 시나리오라면 현대증권 M&A는 시나리오가 더 다양하다.


현대차그룹 산하 HMC투자증권이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는 구체적 단서까지 입소문을 타면서 현대증권의 오름세를 부추겼다. HMC투자증권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현대그룹측도 현대증권 매각설을 공식 부인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적대적 M&A설과 맞물려 하이투자증권이 현대증권과 합병할 것이라는 설도 나온다.


강승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증권 급등의 원인은 M&A 기대감"이라며 "현대건설을 현대차그룹에서 인수하고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7.22%)을 현대중공업에 넘기면 현대증권의 대주주인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현대중공업그룹이 가지게 된다는 스토리"라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현대중공업 산하의 하이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합병이 가능해진다.


전필수 기자 philsu@
이솔 기자 pinetree19@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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