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환율하락 전망..해외건설업 환리스크 '고심'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국내 부동산 경기침체에 설상가상으로 중장기 환율하락 전망이 발표되면서 건설업체들이 환리스크를 대비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 경제전망 조사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는 우리나라의 내년 환율을 1010원으로, 2012년부터는 977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13년과 2014년 예상 원달러 환율은 각각 978원과 979원으로, 2012년 이후에는 970원대 후반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내년부터 1010원대로 떨어지는 경우를 대비해 환 헤지(hedge) 방안과 거래하는 각국 통화들의 배분 등 환리스크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매칭, 네팅, 선물환 매도 등 기법..해외건설 환헤지

임웅순 우림건설 해외사업담당 상무는 "국내 건설물량이 줄어드는 상태에서 해외로 앞다퉈 나가야 하는 건설사들에게 환율하락 소식은 업친데 겹친격이라 볼 수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매칭과 네팅을 하고 미리 선물환(포워드) 매도를 걸어놓으면서 환리스크를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수출기업들은 외부적 관리기법으로 선물환(포워드) 매도, 퓨처, 옵션 등을 이용한다. 특히 건설사들은 환헤지 규모의 2~3%대의 수수료를 내고, 현재 수준의 원달러 환율에 그대로 외화를 2~3년 뒤에도 매도할수 있도록 하는 방식인 선물환 매도를 주로 사용한다.


내부적으로는 매칭과 네팅 등을 사용하는데, 매칭이란 수출대금과 수입대금의 만기를 일치시켜 환위험을 없애는 방식이다. 네팅은 외화의 채권과 채무를 상계해 그 차액만을 결제하는 기법이다.


따라서 매칭과 네팅을 통해 최종 남는 외화에 대한 부분만 적정 비율을 정해 헤지토록 해 환리스크를 대비하는 것이다. 환율전망은 전망일 뿐 하락을 예상터라도 상승할 수 있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헤지 규모도 각 회사가 전략적으로 정해야 한다는 게 임 상무의 설명이다.


현대건설 환율리스크 담당 관계자도 "원화강세가 갑자기 튀어나온 소식은 아니고 환율하락이 매출이 줄어든다는 것을 바로 의미하지는 않는다"라면서 "특히 해외건설의 생애주기가 3~4년씩은 가기 때문에 그 안에 대금이 들어오고 지출한 뒤 적절한 환헤지를 통해 순익을 지켜내느냐가 문제"라고 밝혔다.


◇다른 통화들의 환율 변동성도 주목


강신영 해외건설협회 지역2실장은 "환율하락 전망이 해외건설에 당연히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어 4·4분기쯤이면 업체들 나름대로 검토에 들어가 단기, 내년, 3~5년 기간의 중장기 대책들이 마련될 것"이라면서 "유로화나 현지화 등 다른 통화들과의 추이를 보고 복합적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해외수주사업의 해당국가에서 어떤 통화들이 얼마만큼의 비율로 결제될 것인지 역시 환 손실을 줄이는 데 중요한 문제다. 실제로 어느 지역의 사업인지, 어떤 통화들로 결재하는가에 따라 환율하락의 우려 정도는 다르게 나타났다.


리비아에서 고급주택, 초고층 빌딩 등 신규 수주를 추진키 위해 현지에 나가있는 박용창 쌍용건설 해외사업 담당 상무는 "이쪽은 정부발주 공공사업들로 현지화와 유로화로 계약을 하게 된다"면서 "원화 포션은 직원들 급여와 한국에서 오는 일부 자재밖에 없어 원화에 대한 환율리스크는 크지않다"고 말했다.


AD

박 상무는 "주 계약 화폐가 갖는 환율변동성이 더 중요해 현지화가 강세로 갔을 때는 그 현지화 결재 규모를 늘리고, 반대라면 유로화 등 외국화의 규모를 늘려 대응해 가겠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오진희 기자 valer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