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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전략]비관과 낙관 사이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눈앞에 보이던 1800 고지는 쉽게 점령되지 않았다. 오히려 외국인의 매물폭탄에 1700선을 위협받을 만큼 몇걸음 후퇴해야 했다. 시간문제처럼 보였던 1800 고지 탈환은 단 며칠만에 다시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린다. 지금 당장 다시 시장이 힘을 내서 상승행진을 재개할 것이란 기대는 찾아보기 어렵다.


단기 추세를 설명하는 기술적 지표들은 부정적이다. 대외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비관론에 빠질 필요도 없다. 단기 시황전망이 나쁘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불안한 대외 여건은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아지는 쪽에 여전히 무게가 실리고 있다.

주식은 비관에서 태어나 회의 속에서 자라난다고 한다. 지금은 비관과 회의가 장을 지배하고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코스피 추세를 예측하는데 있어 가장 유용한 보조지표인 '20~60일선 스프레드 값의 변화를 예측하는 방법'과 주간단위 수급(외국인, 외국인+기관 누적) 분석 결과가 모두 정점을 기록한 후 일정시간동안 하향세가 지속될 것을 암시하고 있다.

지난주 외국인+기관투자자는 6677억원을 순매도, 5주만에 주간단위 순매도로 돌아섰다. 여기서 중요한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첫 번째 외국인 주별 매수 차트는 지난 5~7월 상승에서 처음으로 하락 전환(-6021억원)으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단기 투자자라면 적절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중장기 관점의 투자자라면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시기가 오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참고로 20~60일선 '데드크로스'는 9월초 발생 예정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지난주 증시는 1800 회복이라는 낙관에서 시작해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1700선을 위협받는 수준까지 내려갔다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이같은 변동성은 지나친 낙관과 비관을 모두 경계해야 하는 것을 시사한다.


현시점은 지나친 낙관과 비관의 중간지대다. 이 상황에서 우리 증시의 차별화 행보도 주춤해 질 가능성이 높다. 대외경기의 불확실성 요인이 제거되기 전까지 글로벌 증시와 재동조화될 것이란 생각이다.


박스권(1750) 돌파 이후 국면은 새로운 강세장의 출발이라기보다 기존 박스권 장세의 연장으로 보인다. 다만 박스권 저점도 한단계 상향된 1630 위쪽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IT섹터의 조정은 가격보다 기술적 반등 이후 기간조정의 성격을 띌 것이다. 3분기 중반 이후 기업이익(EPS)의 정체나 하향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는 요인으로는 리먼사태 이후에도 가장 빠른 개선세를 보였던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얼마나 빨리 회복세를 보이는지의 여부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 정부의 구체적이고 의미있는 수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제시를 꼽을 수 있다. 이 두가지 요건이 충족되는 시점은 대체로 3분기 후반이나 4분기 초반이 될 전망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시장의 핵심은 미국경기가 연착륙할지, '더블딥'으로 향할지 여부다. 비관론에 최근 골드만삭스까지 가세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확률이 25~30% 가량으로 이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재고효과(Restocking)와 경기부양책의 소멸로 인해 당분간 경기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더블딥의 가능성 역시 크지 않다. 골드만삭스가 언급한 더블딥 가능성도 시장 컨센서스와 성장률 갭으로 이해할 수 있다.


미국 쪽에선 일부 경기선행 지표들이 반등하고 있다. ECRI 경기선행지수가 미약하나마 2주 연속 상승하고 있으며 선행성을 가지는 ADS 지수도 유사한 궤적을 나타내고 있다. 아직 추세를 확신하기는 어려운 수준이지만 긍정적인 해석이 가능한 지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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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경기 상황 역시 독일을 중심으로 호전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인 유럽의 매크로 서프라이즈 지표는 유럽의 최근 분위기를 잘 대변한다. 다만, 유럽존 국가들간의 회복의 편차가 상당하고 최근 들어서는 PIGS 국가들의 CDS가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점에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필수 기자 philsu@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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