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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3題.. 노조 발목에 실적과 소비자는 뒷전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박수익 기자] 기아자동차가 사상최대 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전임자 축소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노조는 파업에 돌입할 태세이고, 인기 중형세단 K5도 특근 거부로 출고가 늦어지며 고객 불만이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 상반기 10조원 사상최대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가 신차 효과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기아차는 30일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상반기 실적 발표 기업 설명회(IR)를 갖고 국내 공장 기준으로 ▲판매 65만240대 ▲매출액 10조6286억원 ▲영업이익 7335억원 ▲당기순이익 9563억원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분기로만 봤을땐 ▲판매 34만9989대 ▲매출액 5조7678억원 ▲영업이익 4237억원(영업이익률 7.3%) ▲당기순이익 5578억원 등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분기와 상반기 모두 역대 최고치다.

기아차의 상반기 판매 대수는 65만24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했다. 내수가 22만7347대로 35% 늘었으며 수출은 65% 증가한 42만2893대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신차를 중심으로 한 판매 물량 증가와 평균 판매 단가 개선에 힘입어 10조6286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수요가 많은 중대형 승용 및 스포츠유틸리티(SUV) 차종 등에서 판매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조1788억원보다 30.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매출액 대비 6.9%인 7335억원을 실현했으며 당기순이익도 956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상반기에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지난해 상반기 74만8000대보다 34.1% 증가한 100만4000대를 판매해 글로벌 현지 판매가 처음으로 반기 100만대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노조'.. 양재동 본사앞 노숙투쟁
현대차, GM대우차, 쌍용차 국내 완성차 업계가 일제히 노사교섭을 마무리했지만, 기아차 노조는 오히려 투쟁 강도를 높이는 상황이다. 올해 파업에 돌입하면 기아차는 '20년 연속 파업'이라는 기네스북에도 등재될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는 지난 29일부터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기아차 노조 바로 옆에는 협력업체 동희오토 사내하청 해고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어, 양재동 본사 주변이 온통 농성장으로 둘러싸인 셈이다.


기아차 노조 지도부는 휴가기간인 다음달 9일까지 천막농성을 이어간 뒤, 10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일정과 방식을 논의한다는 방침이어서 파업 우려감은 높아지고 있다.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현재 잔업ㆍ특근 거부로 차질을 빚고 있는 'K5' 등 국내외신차 출시가 더욱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기아차 노사의 쟁점은 이달부터 시행된 타임오프(근로시간 면제) 제도와 관련, 노조전임자 수 축소 문제. 노조는 전임자 수를 축소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은 법으로 금지된 노조 전임자 급여지원 조항이 임단협 안에 포함돼 있는한 교섭에 나설 수 없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대신 특별 단체교섭을 통해 논의하자는 입장인데, 노조 측은 임의교섭인 특별교섭은 응할 수 없다며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K5'.. 고객들 출고지연에 불만폭증
기아차의 인기 중형 세단 K5를 구입한 소비자들의 불만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노조가 특근을 거부하면서 제때 차량을 받지 못하는 출고 대기자가 급증한 데다 K5 일부 품질에 대한 불량 사태가 연이어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현대 K5 계약 고객의 출고 대기 평균 기간은 6~8주로 두 달을 기다려야 차량을 받을 수 있다. 출고를 기다리는 차량은 2만여대다.


이는 노조 특근 거부가 이어지면서 K5 하루 생산량이 400여대에 그친 데 따른 직접적인 영향이 컸다. 기아차 관계자는 "가장 인기가 많은 K5는 물론 스포티지R과 쏘렌토R 등도 한 달 반 정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신차는 초기에 물량이 몰린다"면서도 "여기에 노조 문제가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돌풍을 일으킨 주역 K5를 두고 골머리를 싸매는 상황을 맞은 기아차 경영진은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섰다. 김충호 기아차 국내영업본부 부사장은 최근 K5를 계약한 고객들에게 조속한 시일 내 차량을 인도해 주지 못한 데 따른 단체 사과 메일을 보냈다. 김 부사장은 "조기에 차량을 드리지 못한 점, 거듭 양해 말씀을 드리고 생산 증대 활동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아울러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로 고객님께 다가갈 것을 약속 드린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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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발언은 K5 구매 계약 취소를 고려하는 일부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K5 마니아 4만여명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보면 K5 신규 계약자가 절대 다수지만 일부는 계약 철회를 고민 중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
박수익 기자 sipark@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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