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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버려진 빗물 저장해 유용하게 쓴다

환경도 살리고 홍수,가뭄 재해 예방, 예산절감까지 1석3조 '효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강동구(구청장 이해식)에선 버려지는 빗물과 하수를 모아 청소용수나 온수·난방에너지로 재활용해 환경도 살리고 재해를 막는 것은 물론 예산 절감 효과까지 톡톡히 보고 있다.


◆빗물관리시설 첫선 … 세차·생활용수로

강동어린이회관 옥상에는 '빗물은행'이 있다. 100l 규모의 이 작은 '빗물은행'에선 강동어린이회관 건물 옥상에 내리는 빗물을 받아 정화한 후 옥상의 하늘정원에 식물을 가꾸고 어린이들에게 친환경 교육을 실현하는 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빗물에 녹아있는 질소가 거름 역할을 해서 온갖 식물이 잘 자라게 된다.

3년 전 강동어린이회관 개관과 함께 만들어진 ‘빗물은행’에선 또한 t당 1280원의 예산도 절감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강동구는 빗물을 모아 조경수나 청소용수, 화장실용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대규모 빗물관리시설을 오는 11월 문 연다.


지난해 6월 착공에 들어간 이 사업은 고덕2동 85와 고덕2동 55-5에 나누어 분산형으로 설치되며, 자원순환종합센터 등 공공건물 6개동에서 모은 빗물을 1700t까지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빗물관리시설이 문을 열면, 자원순환센터 내에 내리는 빗물의 60% 이상을 이용해 월 약 300대(차량 1대당 세차용수 200l 소요. 월 약 60t 절감)의 세차용수와 화장실·각종시설·도로의 청소용수, 조경용수, 소방용수로 월 3000t 가량이 활용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동절기(1월, 2월, 12월)를 제외한 나머지 9개월 동안 약 3500만원의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폭우시 하천 곳곳에 물이 넘치고 여기저기 흙이 무너져 내렸던 재해를 막아 줄 뿐 아니라 가뭄 피해저감 효과, 빗물을 이용한 도시 환경개선 등을 추가로 고려할 경우 빗물관리시설의 설치를 통한 경제성은 더욱 높아진다.



강동구는 앞으로도 구청과 강동어린이회관에 이어 강동아트센터를 비롯해 학교, 병원 등 공공시설에 점차 빗물집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각종 민간 건축물, 아파트에도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제공해 내년까지 강동구에 빗물저류시설 5곳(4만7299㎥), 빗물침투시설 7곳(2만2574㎡), 빗물이용시설 10곳(2758㎥) 등 빗물 관련 시설을 총 22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국 최초, 빗물 모아 도심에 물길 조성


오는 8월 중순 완공되는 강동구청~강동대로, 강동경찰서~강동구청역의 T자형 도로의 디자인서울거리에는 보도를 따라 빗물을 재활용한 폭 50㎝의 물길이 만들어진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선 처음 시도되는 일이다.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걷고 더우면 발을 담그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도심에 조성되는 것이다. 물길 주변에는 나무를 심고 의자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강동구는 강동구청~강동대로간 편도 2차선을 1차선으로 줄여 보도를 4~7m로 대폭 확대하고 이 곳에 양쪽 도로변에 총 162m 길이의 물길을 조성한다.


구청과 주변 공공건물, 민간건물 등 10곳의 옥상 빗물을 구청 앞마당 아래 만들어진 320t 규모의 저류조에 모아 세균 살균 등 여과 과정을 거친 뒤 다시 구청 앞길 물길 쪽으로 보낸다.


또 구청 앞길 주변에는 각종 가로시설물을 철거하고 전선 지중화사업을 추진하고, 구청 앞 삼거리의 교통섬에는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공연과 축제를 열 수 있는 빗살무늬광장이 조성된다.


빗살무늬광장은 암사선사주거지와 이미지를 연계하여 빗물무늬토기 문양을 형상화하여 광장바닥을 조성하고 다양한 조명연출이 가능한 바닥분수도 설치한다.


◆버려지는 하수 에너지化 … 난방, 온수로


강동구는 전국 최초로 버려지는 하수를 이용한 하수열에너지 시스템을 지난해 9월 말 강동어린이회관에 설치, 온수와 난방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5개월간 동절기(2009년 11 ~ 2010년 3월)에 250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하수열에너지 시스템은 지중으로 흐르는 하수의 온도가 바깥 온도의 변화에 상관 없이 연평균 15℃(겨울에는 대기온도 보다 5~10℃ 정도 높은 10~12℃, 여름에는 10~15℃ 낮은 18~22℃ 유지)를 유지한다는 점을 이용해 이를 열에너지로 사용하는 친환경 장치다.

강동구청에서 강동어린이회관으로 이어지는 도로 아래 하수로에 길이 12m, 면적 13.2㎡의 열교환기를 설치해 시간당 43.3kw의 열원을 얻는다.


이렇게 모아진 열은 히터펌프로 공급돼 난방과 온수를 위해 열을 40℃에서 최대 70℃까지 상승시켜 강동어린이회관의 난방과 급탕이 이뤄진다.


이는 같은 양의 물을 LNG 보일러로 데우는 것보다 에너지 비용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고 온실가스 발생도 50~70%를 줄여 강동어린이회관 하수열에너지시스템 하나만으로도 연간 350만원의 예산 절감과 325.6t의 탄소배출량 저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일 기자 drea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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