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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스트레스 테스트, 증시에 약 될까?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 높지만 우려감도 커..은행 정상화까지는 시간 필요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오는 23일 오후 6시(현지시각) 유럽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가 글로벌 증시에 상당기간 먹구름으로 작용해왔고, 아직까지 완전히 걷히지 않은 만큼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유럽에 대한 우려감을 말끔히 해소시킬 수 있을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인 셈이다.

투자자들 및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에 대해 상당한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1년전인 지난 2009년 5월 미국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가 있었는데 이 당시 시장의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은행 정상화 여부와 관계없이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이 부각되면서 주식시장의 반등을 이끄는 모습이 이미 한차례 확인됐던 만큼 이번에도 그같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유럽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와 7월말에 집중된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만기 도래가 맞물려 있는 만큼 불확실성 해소 측면은 더욱 강화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히 결과 발표를 통해 불확실성 해소 측면이 부각되기를 기대하기에는 우려되는 부분도 적지 않다.


가장 먼저 제기할 수 있는 문제점은 평가기준에 대한 신뢰성 여부다.
시장에서는 스트레스 테스트 평가 기준이 기존보다 느슨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완화된 스트레스 테스트 기준으로 인해 대부분의 은행들이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곳곳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가 되는 것이 투자심리다. 투자심리가 강할 경우 대부분의 은행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데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지만, 투자심리가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 오히려 평가 기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는 악영향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유럽은행들의 건전성이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를 은폐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확산될 경우 오히려 시장에는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 기준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미 확산된 가운데 국영은행들의 문제점이 대두될 경우 이는 더 큰 문제가 된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은행들은 주로 국영은행들로 지목되고 있다"며 "이들이 문제가 될 경우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는 다시 국가 문제로 귀결될 수 있고, 민간의 스트레스 정도보다 국가의 스트레스가 더 큰 상황임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약한 정부의 부담이 더 늘어난다는 소식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시장 예상과는 반대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온다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
특히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대상 은행 중 스페인 은행이 최대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데,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올 경우 국채만기 도래와 맞물리면서 부정적인 효과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태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채만기가 7월에 몰려있는 스페인이 다른 유로권 내 여타 지역과는 달리 2010년 들어 ECB로부터의 대출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이후에도 스페인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질 여지를 남기는 부분이며, 스트레스 테스트 대상은행 중 스페인 은행이 가장 많다는 점도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지만 만일 발표가 지연될 경우 오히려 불확실성이 연장되면서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ECB 고위 관리층에서 일부 은행들의 경우 예정된 발표일보다 2주정도 지연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일괄적으로 결과가 발표되지 않을 경우 불확실성이 여전할 것이라는 점은 시장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 하더라도 은행들이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유럽 자금조달 시장이 부분적으로 회복되는 수준에 그칠 수 있고, 유럽 은행 정상화까지는 상당기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 밤 미 증시는 버냉키의 경기 우려 발언에 1% 이상 급락한 반면 코스피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22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63포인트(-0.04%) 내린 1748.15를 기록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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