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강우석의 '이끼'가 해냈다!… 성공코드는 뭘까?

시계아이콘00분 37초 소요


[아시아경제 황용희 연예패트롤]'역시 강우석이었다'
개봉일을 15일에서 14일로 앞당기는 등 분위기 선점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강우석 감독의 영화 '이끼'가 개봉 5일만인 19일 집계에서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엄밀히 따지면 4일 동안의 내장객 수치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이끼'는 지난 주말 사흘간 전국 836개 스크린에서 84만 5888명의 관객을 동원,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수는 113만 7147명. 올해 개봉작 중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국내영화는 '이끼'를 포함해 '의형제' '포화 속으로' 등 총 세 편에 불과하다.

이에비해 한동안 한국극장가를 장악했던 '이클립스' '나잇앤데이' '슈렉포에버' 등은 점유율이 '뚝' 떨어진 채 '이끼'의 선전을 지켜보고 있다. '이클립스'는 이날 전국 458개 스크린에서 6만 2371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수 131만 7451명을 기록했다.


그럼 '이끼'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개봉한 세 영화 중 유일하게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데다 2시간 40분이라는 러닝타임에도 불구, 선전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관계자들은 강우석감독에 대한 기대치와 신뢰가 티켓으로 연결됐고. 배우들의 웰메이드한 연기력, 그리고 여름에 딱 맞는 스릴러물의 등장 등이 복합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강우석에 대한 믿음.
강우석은 국내 영화팬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익숙한 감독이다. 그것도 '1천만 감독', '최고의 흥행감독으로…' 따라서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익숙함'이 '이끼'의 흥행요소가 됐다.


강우석감독이 승부수로 내놓은 '이끼'는 2009년 인터넷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웹툰. 따라서 '이끼'는 이미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사되면서 입소문을 탔고, 골수 마니아층까지 확보했다.


영화 홍보를 맡은 이노기획의 김은성대표는 "'이끼'에 대한 관심은 배우들의 캐스팅 당시, 촬영 당시에도 대단했다. 끊임없이 기사가 나왔고, 배우들에 대한 관심도도 급상승했다. 여기에는 강우석감독에 대한 높은 인지도와 지지도도 한 몫한 것 같다. 하지만 지금부터다. 더욱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원작 '이끼'을 뛰어넘는 웰메이드한 연출도 한몫 했다는 평가다. 흥행을 위해 원작을 뛰어넘은 것.


한 영화관계자는 "많은 부분을 원작과 차별화했다. 소설을 영상으로 옮길 때 오는 부담감을 강감독은 매우 잘 털어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충분히 영상에 담았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역시'라는 말이 절로 나왔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감독은 캐릭터를 원작에 100% 동일시화하지 않았다. 가지도 치고, 새로 삽입도 하면서 영상으로 풀어내기 편안한 캐릭터들을 스스로 만들어 갔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강감독이 추구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끝을 만들어갔다. 이는 모두 강감독의 강한 자신감의 발로였다.


배우들의 웰메이드한 연기력.
배우들의 열연 또한 결정적 흥행요소다.
동일인물의 중년과 노년을 연기한 정재영의 맛깔스러운 사투리 연기를 비롯해 공포에 눌리면서도 궁금증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멈추지 못하는 인간의 원초적인 모습을 연기한 박해일, 영화를 살리기 위해 웃음 포인트를 담당하면서도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흘리고 분열적 자아의 모습의 광기를 보여준 유해진의 연기는 단연 으뜸이었다.


이들을 비롯해 '새로운 발견' 유선과 '연기마왕' 김상호, 그리고 '시니컬한 연기의 최고봉' 유준상 등 쟁쟁한 스타들의 가감 없고 담백한 연기들은 영화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며, 긴장감을 줬다.


유선은 최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배우가 뭔지 알 것 같다. 인기가 배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연기력이, 또 그 연기를 어떻게 풀어가느냐하는 테크닉이 그를 만들어가는 것 같다. 그래서 기쁘고, 힘이 난다. 함께 해준 많은 선후배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호러스릴러' 여름엔 딱이야
이와함께 호러스릴러라는 장르적 특성이 여름이라는 계절적인 특성과 맞물리면서 '시기적인 장점'까지 안은 '이끼'다. 올해 국내 영화계를 보면 공포영화가 '고사2' '폐가' 이외에는 전무한 실정이다. 따라서 뭔가 무겁고 충격적인 영화를 즐기려는 영화팬들에겐 아쉬움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적절하게 무겁고, 긴장감이 넘치는 '이끼'는 이들 영화팬들에게 '대체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 강감독 특유의 '웃음'이 삽입되면서 영화는 묵직하면서도 시큼한 맛을 동시에 갖게 됐다. 무거운 긴장감속에 '툭툭' 터져 나오는 웃음은 영화의 또 다른 흥행 포인트인 셈. 요즘 영화에서 꼭 빼놓을 수없는 것 중에 하나가 웃음과 감동이라는 점에 비춰어 볼때 강감독 특유의 '웃음 코드'는 '해운대' '국가대표'에서 느꼈던 영화의 재미를 느끼게 하고 있다는 것.


어쨌든 강우석 감독의 '이끼'는 굴러가기 시작했다. 이렇듯 굴러가다보면 의외의 결과도 이끌어낼 수 있다. 과연 '충무로의 거장' 강우석감독이 이번에도 또 해낼 수 있을지 영화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용희 기자 hee21@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황용희 기자 hee21@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