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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내부수급 문제없나

박스권 하단 복귀도 가능..내부동력 구멍뚫려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지난 14일 연고점을 경신했던 코스피 지수가 최근에는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증시 연고점 경신의 원동력이 됐던 미 증시가 7일간의 상승행진을 마치며 지지부진한 흐름으로 되돌아가자 국내증시 역시 방향성 탐색에 나서며 눈치를 보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미 증시가 부진했던 시기에도 국내증시는 박스권 상단부까지 올라서며 강한 흐름을 보여왔던 만큼 이번에도 차별화 장세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국내증시 내부를 들여다보면 이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코스피 지수가 가장 강한 상승흐름을 보였던 시기는 지난 5월25일부터 6월21일까지다. 한달이 채 안되는 이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는 200포인트 이상, 15% 가까이 급등했다. 같은 기간 미 다우지수의 상승률은 8%로 국내증시에 절반에 불과하다. 15일(현지시각)까지도 미 증시는 지난 6월21일의 고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어느새 국내증시는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강한 탄력을 보였다.


미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기간에도 코스피 지수가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투자자문사의 집중적인 매수세다.

당시 투자자문사는 LG화학,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삼성SDI, 삼성테크윈, 삼성전기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 종목이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시장을 이끌었던 것.


문제는 현 시점에서는 당시와 같은 집중적인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수가 이미 한단계 레벨업된 가운데 투자자문사 역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현대증권은 데일리 리포트를 통해 "최근 개인의 매도세가 부각되고 있는데 개별종목 편중의 일반 개인투자자가 아닌 대형주에 편중된 투자자문사의 차익실현성 매도가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5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섰고, 매도 규모는 무려 2조2000억원을 넘어선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삼성SDI(-1323억7700만원)와 삼성테크윈(-767억9500만원), 현대모비스(-422억8700만원)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삼성전자(-3795억5000만원, 포스코(-1462억9700만원), KB금융(-2569억1800만원), LG전자(-1323억7700만원), 신한지주(-1037억2600만원) 등 시가총액 10위권 내 대형주도 순매도 상위 10종목에 대거 포함돼있다.


투자자문사가 그간 집중 매수세를 보였던 종목과 일부 대형주에 대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들의 대규모 차익실현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가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폭발적인 매수세였다. 외국인은 지난 14일과 15일 각각 9000억원, 5000억원에 달하는 매수세를 보였으며 같은 날 프로그램 매수세 역시 1조원, 1600억원에 달하는 등 상당 규모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투자자문사의 차익 매물을 모두 소화해냈던 것.


하지만 프로그램 매매 역시 변화가 생기면서 차익 매수세를 마냥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15일 기준 매수차익잔액(8조7573억6400만원)이 매도차익잔액(8조7245억6900만원)을 앞지르면서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순차익잔고가 플러스로 돌아섰는데, 이제는 추가 유입을 기대하기보다는 출회될 수 있는 차익매물이 늘어난 것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저점대비 3조원 가량이 유입된 상태인데, 이 물량이 재차 시장에 출회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며 "베이시스가 0.5~0.6p 정도로 낮아지면 청산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문사의 매물이 꾸준히 출회되고, 또 차익거래에서도 매도 우위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부진한 내부 수급을 보완해줄만한 동력이 없어지는 셈이고 이 경우 지수 하락 역시 불가피하다.


여타 글로벌 증시에 비해 국내증시의 상승폭이 유독 강했지만 내부동력은 구멍이 뚫린 상황인 만큼 국내증시가 기존 박스권 하단부까지 재차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1.01포인트(-0.63%) 내린 1740.28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02억원, 101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관은 1185억원을 순매도중이다. 프로그램 매수세는 1155억원 가량 유입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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