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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승부수, 통신주의 향방은?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모바일 인터넷전화 등 SK텔레콤의 폭탄 선언이 있던 지난 14일. 증시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SK텔레콤과 KT는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충격적인 변화가 통신사들의 수익에 부정적이라는 뜻으로 해석한 셈이다. 통신주의 ‘제 살 깎아먹기’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로도 풀이된다.

월 5만5000원 요금제를 이용하면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고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를 허용한다는 SKT의 결정은 그만큼 파격적이다. 타 통신사들의 반발을 살 정도다. 또 가족의 이동전화 회선수에 따라 집전화, 초고속인터넷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폭증할 데이터 트래픽에 대비해 3G 네트워크를 HSPA+로 업그레이드하고 4G 서비스인 LTE(Long Term Evolution)를 서울지역(11년)부터 도입한다는 계획도 경쟁사를 압도한다. 와이파이(WiFi) 존도 연말까지 당초 계획이었던 1만개보다 5000개 많은 1만5000개로 늘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획기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의 수익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종인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가 SK텔레콤의 시장 지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월 5만5000원 이상의 요금제를 이용하는 가입자에 대한 혜택이 큰 만큼 이용량이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고, 5만5000원 이하의 요금을 이용중인 가입자의 이용 요금 증가도 기대해 볼만 하다"고 기대했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비슷한 의견이다. 무선데이터 무제한 이용과 초고속인터넷 무료제공으로 인한 매출 하락보다 마케팅비 감소효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무선가입자 유지와, 취약한 유선기반 확대가 가능하다"며 긍정적으로 평했다.


통신사들이 음성 통화 수익 감소로 도입을 꺼려하던 m-VoIP도 '찻잔 속의 태풍' 정도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송 애널리스트는 "고가 정액 가입자의 높은 음성통화 패턴 및 낮은 요금민감도, m-VoIP의 낮은 통화품질, 사용편의 부족을 감안하면 기존 음성매출 감소는 미미할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의견은 정만원 SKT사장의 발언 내용과 궤를 같이한다.


하지만 연중 최저점으로 내려 앉은 통신주 주가 회복시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현대증권은 통신시장의 경쟁국면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업종 전체가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고 해석했다.


권정우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방통위의 '마케팅 비용 가이드라인' 제시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경쟁 심화로 인해 SK텔레콤은 물론 통신업종 전체가 주가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KT가 아이폰4를 출시할 예정에 있는 만큼 이에 맞서는 SK텔레콤의 갤럭시S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있어 주가 상승 요인을 찾기 어렵다는 뜻이다. 단 워낙 하락폭이 컸던 만큼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될 전망이다.


한편 SK텔레콤이 4G 통신인 LTE 도입, 3G망 확대 등의 투자 계획을 밝힘에 따라 통신 장비 업체와 단말기 분야의 수혜가 기대된다.


이순학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SKT의 LTE 도입 계획은 미국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존의 오는 11월 LTE 상용화 계획과도 연관성이 있다"며 LTE 시대 조기 도래로 국내 핸드셋 제조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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