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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에 의한 런닝맨', 그 고정관념을 벗으려면


[아시아경제 박종규 기자] SBS가 야심차게 내놓은 새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의 첫 걸음이 다소 무겁다.


11일 첫 전파를 탄 ‘런닝맨’은 10%의 저조한 시청률에 머물렀다. 유재석의 복귀작, 새로운 포맷이라는 겉모습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친 수치.

‘런닝맨’은 MC 유재석을 중심으로 지석진, 하하, 김종국, 개리(리쌍), 송중기, 이광수를 고정 출연자로 내세웠다. 그리고 이날 게스트로는 이효리와 황정음이 합류했다.


출연진은 서울의 대형쇼핑몰에 찾아가 밤새 미션을 수행했다. 비밀번호를 찾기 위해 건물의 구석구석을 뛰어다녔고, 각종 게임을 통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과연 ‘런닝맨’이 ‘패밀리가 떴다’로 실추된 SBS 예능의 이미지를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 첫 방송이 끝나자마자 식상하다는 반응들이 흘러나왔다. 종영한지 3년이 지난 ‘X맨’을 보는듯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날 방송 분량 대부분은 이효리의 활약 위주로 채워졌다. 온갖 반칙을 서슴지 않고, 상대편의 견제에도 꿋꿋하며, 귀여운 포즈를 취하는 등 ‘이효리 특집’을 보는 듯 했다. 물론 이효리의 분전으로 프로그램의 뼈대를 세우기는 했다.


그러나 이효리는 게스트일 뿐이다. 다음 방송부터 나올 게스트들이 웃기지 못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이효리급’의 손님들이 예능계에 차고 넘치는 것도 아니고, 그런 연예인들이 모두 참여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그나마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줄 유재석은 안정적이다. 전체적인 호흡을 조절하며 제몫을 다하고 있다. 다만, ‘런닝맨’에서 특별히 변신을 시도한 것은 아니다. 제목을 모르고 방송을 보게 된다면 ‘X맨’이나 ‘패밀리가 떴다’로 혼동할 수 있다.


유재석이 ‘원톱’으로 프로그램을 휘젓는 게 아니라면 다른 출연자들이 선전해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김종국은 역시나 근육맨, 지석진은 나이 많은 선배로 비춰졌고, 나머지 멤버들은 영향력이 없었다. ‘유재석에 의한’ 프로그램이 되지 않으려면 멤버들 모두가 독특한 캐릭터를 찾는 게 급선무다.


‘런닝맨’의 성공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는 게 사실이다. 7명의 남자들이 무지갯빛 캐릭터를 발산하거나, ‘유재석의 재발견’에 성공한다면 명예 회복을 노려볼만 하다.


쉴 새 없이 뛰기로 작정한 ‘런닝맨’. 그 의도와는 달리 한 자리에 계속 멈춰있다면 시청률도 한 자리를 면치 못할 것이다.

박종규 기자 glory@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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