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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돌', "학교종이 울리면 NG가 나요"(인터뷰)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청춘이라는 것은 지나고 보면 풋풋할지 모르나, 그 순간에는 언제나 처절하다.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이하 '고사2') 역시 치열하고 잔인한 청춘의 단면들을 담아낸다.


극 중 명문사립 우성고등학교는 여름방학과 함께 전교 1등부터 30등까지 생활관 특별 수업을 받는다. 첫날 수업이 끝나고 자정이 되자 갑자기 조용한 독서실에서 찢어질 듯 한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그 순간 천장에서 온 몸이 묶인 채 끔찍하게 살해된 시체가 떨어진다.

"저는 극중에서 말이 없고 조용한 세희 역을 맡았어요.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않고 혼자 있는 성격이죠."(박지연)


"반대로 저는 수영선수고 쾌활한 성격의 태연 역을 맡았어요. 전 나이도 많은데 교복을 입고 있는 게 굉장히 민망해요. 황정음 씨보다 더 나이가 많은데 현장에서는 선생님이라고 불러서 다들 '빵'터졌죠."(윤승아)

"저는 하루 종일 공부만 하는데 그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괴로워하는 현아 역을 맡았어요."(남보라)


"저는 만년 2등 수일입니다. 항상 2등이라는 열등감에 시달리면서 남들에게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아이에요."(지창욱)


각자 맡은 배역을 소개하는 '고사돌' 4인방의 모습이 상큼하다.
공포영화 속에서 방금 나왔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쾌활한 모습이다. 하지만 생각이 많아 보이는 지창욱은 예외다. 하지만 자신의 역할에 대해 조곤조곤 털어놓는 모습은 여느 배테랑 배우 못잖은 진지함이 묻어난다.


"평소에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에요. 현장에서도 많이 여유가 없었죠. 다른 배우들에게도 잘 다가가지 못해서 친해지지 못했죠."(창욱)


에피소드들을 털어놓으며 '꺄르륵' 웃어버리는 남보라는 똑 부러지고 밝은 성격이다.


"신생학교에서 촬영을 했어요. 1~2학년 학생들은 수업을 하고 저희는 3학년 교실에서 촬영을 했는데, 촬영을 하다가 종이 울려서 NG가 나고."(보라)



그룹 티아라의 지연은 이번 작품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에 발을 내딛었다.


"사실 부담이 너무 컸어요. 아이돌이 연기를 한다고 하면 좋게만 보이지는 않는 것 같거든요. 그런 시선들이 부담스러웠는데 해 보고 싶었어요. 무대에서와는 다른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지연)


"지연이가 씩씩한 편이에요. 극중에서 저희 둘이 의붓자매 이거든요. 둘이 함께 하는 수중신이 있었는데 미묘한 감정들도 소화해내야 했고, 체력적으로도 지쳤는데 서로 기대면서 잘 해낼 수 있었죠."(승아)


짧은 기간이지만 거의 붙어서 지내야만 했던 이번 촬영 기간 동안 서로 많이 친해졌다.


"한 달을 같이 생활을 했는데 정말 친해졌죠. 학교 다니는 것처럼 쉬는 시간에 책상을 붙여서 같이 자기도 하고 너무 편했어요."(지연)


하지만 각자 공포연기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관객들이 공포감을 느낄지 많이 고민을 했죠.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이것을 영상으로 만들면 재밌겠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내가 느낀 것을 관객들이 느끼도록 하고 싶었어요."(남보라)


"저도 공포연기가 처음이라 많이 어려웠어요. 상대배우들이 주는 자극에 대해서 어느 수위까지 반응을 해야 하는지 촬영을 하면서 그게 제일 어렵더라고요. 실제로 내 친구가 죽었다면 너무 충격일 텐데, 화면 속에서 관객들이 받아들이는 정도는 또 다르니까요."(창욱)


많은 배우들이 각자의 캐릭터를 가지고 블록을 맞추듯 조합해 내야하는 쉽지 않은 촬영이었다.


"촬영 일정도 빡빡하고 워낙 사람이 많아서 집중이 필요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감독님이 각자 캐릭터에 맞는 디렉션을 콕콕 집어서 해주셨죠, 캐릭터가 잘 살아나고 각자의 색깔을 잘 살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보라)


고된 촬영을 끝내고 열정이 묻어나는 모습으로 개봉을 기다리는 어린 연기자들의 모습이 싱그럽다.


"연기를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서는 티아라 지연이라는 말이 안 나왔으면 해요. '박지연이 거기 나왔대' 그런 말을 듣고 싶어요."(지연)


"저는 상업영화를 하는 게 처음이에요. 관객들이 봤을 때 '태연이라는 역할을 윤승아가 잘 했구나' 그런 말을 듣고 싶죠."(승아)


"제가 의도한 감정을 관객들이 그대로 느꼈으면 하는 게 제 욕심이고 제가 연기하는 목적이에요."(보라)


"우리 영화, 무서웠으면 좋겠어요."(창욱)


'고사2'는 싱그럽지만 애잔하고 잔혹한 청춘의 모습을 담아 오는 28일 관객들의 곁을 찾아온다.


박소연 기자 muse@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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