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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농업은행 IPO, 국내증시 영향은?

상장 마무리되면 자금유입 기대..급락 주춤해질 듯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오는 15~16일 중국 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 신규 상장을 앞두고 있는 중국 농업은행의 청약이 6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중국증시나 국내증시의 영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농업은행 기업공개(IPO)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물량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신규상장 물량은 A시장과 H시장을 합해 약 22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데 이는 전체 시가총액 중 4%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여기에 최근 중국증시가 경기둔화 우려로 인해 좋지 않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부담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 증권가 및 투자자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농업은행 이슈가 어느정도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다며, 중국증시가 한가지 악재를 덜어내 하락세를 주춤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들이 이같이 전망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방안 마련이다.
물량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여기저기서 쏟아지자 중국 정부는 신규 상장 물량의 상당부분을 전략적 투자자에게 할당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허재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물량의 30% 가량은 해외시장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이밖에도 사회안정기금 및 국영기업들이 상당한 물량을 청약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정부가 물량부담을 막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이번 농업은행 상장이 중국증시 급락을 가속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가지 문제는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됐다는 점. 상하이 증시에서 공모가는 2.52~2.68위안으로 형성됐는데 이는 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다. 공모가가 예상만큼 높지 않자 농업은행 청약에 참여하려는 일반인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이들이 기존 보유주식을 처분하며 농업은행 청약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 최근 주가 하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허 애널리스트는 "15~16일 상장을 앞두고 이번주 중반 혹은 후반까지는 청약자금을 위해 빠져나가는 물량이 많을 수 있지만, 상장 이후에는 이 돈이 재차 환입되면서 중국증시 하락을 막아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농업은행 이슈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금융주의 경우 지난 4월부터 꾸준히 약세행진을 이어왔는데, 이 역시 은행들의 증자나 CD발행, 농업은행 상장 이슈까지 더해진 물량부담이 원인이었다는 것.


이은택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주는 이미 오랜기간 조정을 받아온 만큼 농업은행 물량부담 우려는 어느정도 선반영됐다"면서 "최근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큰손들이 주식시장으로 복귀하는 추세인데, 이들이 농업은행 청약에 나선다면 중국증시 급락을 막아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상장 이전까지 골칫거리였던 농업은행이 상장 이후에는 오히려 중국증시 급락의 안전판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셈이다. 중국증시의 하락이 주춤해질 경우 이는 국내증시 입장에서도 반길만한 일이다. 물론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인 만큼 섣불리 상승추세로 돌아설 것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지만, 중국 악재가 한가지 해소된 만큼 분위기 전환을 꾀할 수 있고, 이는 국내증시에도 우려를 덜어내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은행 상장에 따른 국내 금융주 타격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농업은행 상장으로 인한 외국계 자금 이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중국은행과 한국은행의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고 분리된 영역인 만큼 한국 금융주에서 자금을 빼서 중국 은행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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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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