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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ㆍPR의 힘 언제까지?

보조주체 효과는 제한적..박스권 하단 복귀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휘청거렸지만 국내증시는 낙폭을 빠르게 줄여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여타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당시에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해온 코스피 지수는 이날도 여타 아시아 증시에 비해 낙폭이 적은 수준을 유지하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의 낙폭을 막아내고 있는 주체는 프로그램 매수세와 연기금의 저가 매수세다. 프로그램 매수세는 지난 10일부터 15거래일째, 연기금은 지난 18일부터 9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유지하며 국내증시를 견조하게 이끄는 주체가 돼 왔다.


일각에서는 중국 상해종합지수, 일본 닛케이지수, 미 S&P500지수 등 주요 지수가 연저점을 경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의 낙폭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 것에 대해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기도 하지만, 외국인 및 기관 등 이른바 주요 투자주체들은 일제히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어 낙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연기금의 경우 방어적인 역할을 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매수 연속성을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프로그램 매수세 역시 다시 매물로 출회되는 등 부메랑 작용을 이뤄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이날 오후 12시30분 현재 외국인은 현ㆍ선물 시장에서 일제히 공격적인 매도공세를 펼치고 있다. 기관 역시 127억원을 순매도중인데, 현재 프로그램 매수세가 1700억원에 달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매도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8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4거래일 연속 자금유출이 이어지고 있으니 기관이 이렇다할 매수세를 보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며,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시세를 이끌어가는 적극적인 매수 주체들이 일제히 매도 공세를 지속하고 있고, 사실상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투자주체들의 힘으로 증시가 낙폭을 막아내고 있는 양상이니 긍정적인 해석 자체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베이시스의 강세는 불행 중 다행이지만 지수조정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면 차익거래가 부메랑이 돼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차익거래는 다소 후행적이지만 현물시장 추세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시장 베이시스 하락을 기다리는 매도차익거래 대기물량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6월 만기 이후 유입된 공식적인 차익거래 물량이 2조3389억원인데 이 중 시장 베이시스가 1.3포인트 이상에서 유입된 물량의 경우 시장 베이시스 0.5~0.6포인트 정도면 매도차익거래 진입을 시작할 수 있다.


이 경우 그간 국내증시가 의존해왔던 프로그램 매수세를 더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수급 불균형을 초래해 되려 역풍이 될 수 있다는 것.


글로벌 증시가 결국에는 동조화 흐름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연기금 및 프로그램 매수세가 중단될 경우 그간 상승폭을 반납하는 것은 물론 상승속도가 빨랐던 만큼 하락속도 역시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과 일본 등 주요 아시아 증시와 미국 S&P500지수가 연저점을 경신하며 그간 상승폭의 대부분을 반납한 만큼 국내증시 역시 재차 박스권 하단부로 복귀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7.50포인트(-1.02%) 내린 1690.26을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1675선까지 내려앉았던 점을 감안하면 낙폭을 빠르게 만회한 것이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일대비 179.55포인트(-1.88%) 내린 9391.12를 기록하며 연저점을 새로 썼고, 호주지수(-1.54%) 등도 하락세를 지속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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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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