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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왜 뜨고 연기금 왜 팔까?

글로벌 증시 저점인식 확대..고용지표는 최대 변수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주식시장이 대부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밤 미 증시가 약세로 거래를 마쳤고 이렇다할 모멘텀이 등장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 흐름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오전 10시2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20포인트(0.24%) 오른 1736.23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 지수 역시 전일대비 49.51포인트(0.51%) 오른 9743.45를 기록하고 있고, 대만 가권지수(1.00%), 호주지수(0.37%) 등 여타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상승 흐름을 유지중이다. 중국 상해종합지수 역시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미 증시의 약세 흐름과 모멘텀의 부재 속에서도 아시아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 주목된다. 특히 국내증시의 경우 이렇다할 매수 주체가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장중 1740선을 타진하는 등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이시각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 기관이 각각 350억원, 67억원, 75억원의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연일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리던 연기금마저 8거래일만에 매도우위로 방향을 틀었다. 기댈 수 있는 곳은 프로그램 매수밖에 없는데 이 역시 600억원에 그치는 수준이다.

모멘텀도 없고 매수주체도 없는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여타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중인 데 대해 여러가지 추정이 가능하다. 이 중 무게가 실리는 것은 글로벌 증시가 저점을 무너뜨리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반영됐다는 추정이다.


지난 밤 미 증시는 약세로 거래를 마쳤지만,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 5거래일만에 양봉을 형성했다. 가파른 기울기로 연일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300일 이동평균선에서 일단 지지를 받은 모습이다. 만일 전일에도 영국증시가 음봉 흐름을 이어갔다면 지난 5월25일 연저점(4898.49)을 무너뜨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지만, 300일선에서 지지를 받고 양봉을 보이면서 최소한 연저점은 지켜낼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셈.


그리스 증시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스의 경우 저점을 꾸준히 낮춰가며 5거래일 연속 음봉을 형성했지만, 연저점(6월8일 1383.01)을 눈앞에 두고 하락속도가 점차 늦춰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역시 연저점을 무너뜨리는 데 대한 부담 혹은 저항감이 상당함을 알 수 있는 부분이며, 연저점 경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미 증시의 경우 약세 흐름을 이어가긴 했지만 저점은 오히려 높이는 모습이 나타났다. 나스닥 지수의 경우 6거래일째 음봉을 형성했고, S&P500 지수 역시 하루만에 재차 음봉으로 돌아섰지만 이들은 나란히 지난 25일에 비해 저점을 높였다. 6월8일과 5월25일 저점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저점을 소폭이나마 높인 것은 지수가 떨어질만큼 떨어졌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종합해보면 유럽증시와 미 증시가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인식은 아시아 증시 투자자들에게까지 확산됐고, 이들이 미 증시에 한발 앞서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연기금의 매수 중단도 같은 맥락에서 추정할 수 있다. 국내증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유럽 및 미 증시의 경우 지난주부터 연일 내리막길을 걸었다. 즉, 연기금이 대규모 매수에 나섰던 시점은 유럽 및 미국 등 글로벌 증시의 내리막이 시작됐던 시점인 것.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전일 낙폭을 줄이거나 상승세로 돌아서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퍼지자 연기금 역시 매수세를 중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주 후반 미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등 굵직굵직한 변수를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연기금 역시 잠시 쉬어가는 것이고 아시아 증시의 상승폭도 제한적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고용지표 결과에 대한 반응에 따라 글로벌 증시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아시아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혹은 연기금이 재차 매수세로 돌아설 지 여부를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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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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