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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건설 구조조정.. 양극화 심화 '전망'

[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16개에 이르는 신용위험평가 C, D등급 건설사 명단이 발표돼 건설업 구조조정은 일단락된 모습이다. 하지만 추가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며 경제에 미치는 부담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권은 증시 등 금융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주 금요일 오후3시 건설사 구조조정 방안을 전격 발표했다. C등급 9개사와 D등급 7개사가 구조조정 건설업체로 지목됐다.

C등급 업체는 벽산건설, 신동아건설, 남광토건, 중앙건설, 한일건설, 청구, 한라주택, 제일건설, 성우종합건설이며 D등급은 금광건업, 금광기업, 남진건설, 진성토건, 풍성주택, 대선건설, 성지건설 등이다.


C등급 업체는 워크아웃 대상이다. 금융권의 실사 등의 과정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자산매각과 인력감축 등 부채를 털어낼 수 있는 기업개선계획안(워크아웃 플랜)이 포함된 자율약정을 체결하게 된다. 이에비해 D등급 건설사는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퇴출된다.

워크아웃 기업은 약정에 따라 채무 만기연장, 신규자금 지원, 출자전환 등의 조치가 취해지지만 워크아웃 기간 중 경영실적이 나쁘다고 판단되면 워크아웃이 중단될 수도 있다.


이에따라 D등급은 물론 C등급 건설사도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하도급 건설업체나 자재 및 장비 등 협력업체와 관계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렵다. D등급 건설사라면 채권회수 가능성도 낮아져 중소 협력업체의 경영난과 연쇄부도 우려도 크다.


◇건설산업 구조개편 빨라질듯= 중견 건설업체들이 대거 워크아웃 절차 등에 들어가면서 건설산업 구조개편 속도가 빨라지게 됐다. 특히 벽산건설과 신동아건설, 남광토건, 중앙건설, 한일건설 등 토목과 주택 등에 걸쳐 고르게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중견사들의 워크아웃 추진으로 인해 건설산업은 대형사와 중소건설사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경남기업과 풍림산업, 우림건설, 이수건설 등이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국내 주택시장은 물론 해외에서도 대형 건설사의 선전이 더욱 두드러지게 됐다. 또 중견 건설사들 내부에서도 구조조정을 피한 건설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치열한 수주경쟁에서 우월한 지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국내 공공부문에서는 입찰제도상 워크아웃 건설사들에 대한 차별이 크지 않아 수주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중견 건설업체들이 뒤늦게 무분별하게 주택사업에 뛰어들어 경영부실을 불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주택사업 선진화가 보다 밀도있게 진행될 전망이다. 주택관련 부서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하던 과거와 달리 철저한 사업타당성 분석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관행이 자리잡게 될 것이란 얘기다.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빤히 미분양이 예상되는 사업장으로 보이는 데도 분양을 강행하는 건설사들이 많았다"면서 "회사의 운명을 내던지는 무책임한 분양사업 구조가 혁신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B등급도 자체 구조조정 가속화= 구조조정 건설업체가 발표되며 7월중에는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가혹한 구조조정 방안이 물밀듯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채권 금융기관과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협약을 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는 별도로 A~B등급 건설업체들도 추가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이 상시적으로 구조조정 건설업체를 선정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또 내로라하는 대형 건설업체들도 미분양과 미입주 물량 등으로 경영압박이 심해지며 짐을 덜어야 하는 부담도 만만찮다.


건설업계는 이에따라 하반기에는 주택시장 침체 지속 여부에 따라 인력감축과 자산매각 등의 구조조정 바람이 강하게 몰아닥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채권 금융기관이 A~B등급으로 분류한 건설사들도 이번 구조조정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주택부문의 잉여인력을 다른 부문에서 소화하기 어려운 업체들을 중심으로 인력감축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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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호 기자 s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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