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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자 한국대표株]작지만 강한 으뜸株 '삼화왕관, 오리콤'

20대 그룹 주식가치 집중분석 ⑦ 두산그룹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재벌그룹이라 불리는 한국 대기업집단의 역사는 한국 경제발전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국내 100대 기업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막강하다. 주식시장에서 영향력은 더 지대하다. 코스피 상장사 중 시총 100위 기업까지의 시총 비중은 83%를 넘는다. 금융회사와 일부 인터넷ㆍ벤처기업을 제외하면 모두 그룹 계열 대기업들이다. 어림잡아 한국 증시 시총의 3/4을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전고점 돌파후 큰폭의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는 한국 증시의 재평가에 대한 열쇠도 이들 대기업 집단이 쥐고 있다. 이들의 견조한 실적과 세계시장 점유율 등이 미치는 파급 효과는 한국 증시의 원동력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현대차의 자동차 등이 세계시장 점유율을 키워가야만 증시도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대기업 집단에 분류된 사실 자체가 그 기업에 대한 평가에 중요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잘 나가는 기업은 잘 나가는대로 '00'그룹 계열사라는 점에 오히려 발목을 잡힐 수 있고 불안한 재무 구조와 내실없는 성장-효율-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지만 대기업 집단에 편입돼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기업은 한국 증시를 '교란'시키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 실제 국내 1위인 삼성그룹주들을 평가한 결과, 일부 기업들은 가치평가 결과와 주가(시가총액)가 비례하지 않았다.


아시아경제는 한국의 20대 그룹 계열사들의 재무제표상 여러 지표들을 낱낱이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 이번 시리즈가 대기업 프리미엄만이 아닌 진정한 가치 투자의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⑦ 두산그룹
"삼화왕관-오리콤 안정적 재무, 견조한 수익성에 저평가..이어 두산건설-중공업順"

한국기네스협회가 지난 1995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으로 선정한 두산그룹. 1896년 '박승직상점'으로 창업한 두산그룹은 3 세기동안 명맥을 유지해 온 대한민국 대표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재무제표에 나타난 그룹 계열사 실적을 살펴보면 상황이 녹록지 않다. 유동성에 대한 각종 악재성 루머와 함께 미국 자회사 밥캣(DII)의 부진한 실적 등의 여파로 대표주들의 실적 부진이 뚜렷하게 나타난 가운데 삼화왕관과 오리콤 등 시가총액 하위 계열사들의 선전은 차별화된 양상을 보였다.

두산그룹 계열사 중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삼화왕관 오리콤 (이상 시가총액 상위순)의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 및 사업보고서와 올 1ㆍ4분기 분기보고서를 종합 분석해 본 결과 시총 대형주들과 소형주간의 역전 현상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규모가 가장 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는 효율-수익-재무건전성 측면에서 최하위권에 포진하면서 가치주 4, 5위로 밀려난 반면, 시총 규모에서 두산중공업(시총 1위) 대비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삼화왕관과 오리콤은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기반으로 견조한 효율-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가치주 1, 2위로 선정됐다. 이 같은 긍정적 지표에도 불구하고 삼화왕관과 오리콤의 주가수익비율(PER) 및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고려한 주가 수준은 그룹 내 가장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치주 1위로 선정된 삼화왕관은 효율-수익-재무건전성 모두 계열사 중 가장 뛰어났다. 삼화왕관은 자기자본이익률(ROE),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순이익률이 각각 13%, 12%, 14%로 집계돼 그룹 내 유일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8%에 달하는 총자산수익률(ROA)도 그룹 계열사 중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매출원가(비용) 대비 매출액(수익)의 크기를 보여주는 총영업마진도 27%대로 오리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제한된 인력 및 자본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최대의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리콤도 40%에 달하는 총영업마진과 최대 5%대를 기록한 ROA(2.37%), ROE(5.8%), 영업이익률(4%), 순이익률(2%) 등 양호한 효율-수익 지표가 돋보인 가운데 6%대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 수준)은 투자자 가치를 극대화시켜주는 계열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작지만 강한 이들 두 기업의 재무건전성은 무차입 경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오리콤은 지난해 이자비용이 0원으로 집계됐고 삼화왕관도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이 2229배에 달해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삼화왕관의 재무건전성은 두산그룹주 전체와의 차별화 양상이 돋보였다. 재무건전성의 가장 기본적 지표인 부채비율의 경우 200%를 상회하는 그룹 계열사 평균 부채비율 대비 10% 수준에 불과했고 현금창출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유동부채 대비 유동-당좌-현금및현금성자산 비율도 계열사 평균과 비교할 때 2~8배 높았다.


오리콤은 비교적 높은 수준의 유동비율(120%), 당좌비율(120%)로 그룹 내 두 번째로 안정화된 재무 상태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무차입 경영이라는 관점에서 볼때 150%를 상회하는 부채비율은 단점으로 꼽혔다.


이 같은 삼화왕관과 오리콤의 양호한 재무 상태와 현 주가와 괴리율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2일 종가 기준 삼화왕관과 오리콤의 PBR는 각각 0.52배, 0.41배로 집계돼 시장에서 자산 1개당 1개에도 미치지 못하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두산건설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 총자산 부문에서 직전해 대비 증가세를 시현한 점과 세 자릿수 유동비율(138%), 당좌비율(135%) 등이 재무 건전성을 끌어 올리며 가치주 3위에 올랐다.


한편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한 두산중공업과 순손실폭이 축소된 두산인프라코어는 2007~2009년 누적 당기순손실 규모가 각각 318억원, 842억원에 달하는 등 부진한 실적 흐름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를 반영할 경우 PER 산정이 무의미했고 ROA, ROE, 순이익률 모두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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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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