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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의구심의 과정

주가상승 후 의구심 불가피..기술적 부담 부각될 듯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호재에 환호한다 → 주식을 사들인다 → 호재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 주가가 상승폭을 반납한다
악재에 실망한다 → 주식을 내다판다 → 악재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 주가가 하락폭을 되돌린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졌을 당시에도, 천안함 사태에도 이같은 움직임은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감성적으로 대응하던 투자자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이성적으로 판단하며 크게 오르거나, 혹은 크게 내려앉은 주가를 원상태로 복귀시키는 것이다.

전일 글로벌 증시를 일제히 강세로 이끌었던 중국 위안화 절상 이슈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 움직임은 국내증시를 연고점 부근까지 끌어올리는 등 강한 모멘텀으로 작용했고 뉴욕증시 역시 장 초반에는 이를 호재로 받아들였지만, 장 막판 상승폭을 모두 되돌린 채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끊이지 않는 악재에 지쳐버린 투자자들이 호재 찾기에 눈에 불을 켜고 나서지만, 호재가 찾아낸다 하더라도 이내 이성을 찾고 이것이 진짜 호재가 될 수 있을지 이리저리 잰 결과다. 이는 유럽위기 등으로 인해 시장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있고, 투자심리 역시 완전히 개선되지 않았음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국내증시의 경우 전일 위안화 모멘텀에 마냥 환호했던 만큼 이날은 '의구심의 과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MSCI 선진지수 편입 불발이라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의구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어느정도 시장에서 예상됐던 바인데다, 이를 계기로 외국인 자금 유출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으니 주식시장이 직접적인 충격을 받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하지만 위안화 절상에 대한 의구심과 MSCI 선진지수 편입 불발 이슈가 겹쳐지면서 전일 강세까지 더해졌던 국내증시의 기술적 부담은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졌음은 분명하다.


코스피 지수는 이미 지난 9개월여간 지속돼온 박스권의 상단부까지 올라서면서 고점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거래량이나 거래대금이 이를 잘 나타내는데, 전일 거래량 및 거래대금은 증가세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지난 4월 코스피가 1700선을 넘어설 당시 수준을 하회하고 있어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또한 전일 코스피 지수가 1740선을 돌파한 후 이내 1730대로 되돌림 과정을 거쳤던 부분에서도 연고점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수 있었다. 20일선의 이격도가 지난 4월과 1월 수준을 이미 넘어서 크게 벌어져있는 등 단기적으로 극단적인 과열권에 진입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선물시장에서도 기술적 부담에 대한 경고는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외국인의 선물 연속 순매수세는 6개월, 차익거래 연속 순매수세는 12개월래 최장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 선물 미결제잔고 감소, 시장 베이시스의 장중 최저 수준 마감, 외국인 및 증권 옵션 약세포지션 증가 등은 단기 시세 쏠림현상을 경계하는 부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위안화 절상 이슈 자체는 단기적으로는 국내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는 부분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위안화 절상 속도나 실질적인 목적, 중국의 여전히 불안한 부동산 문제 등 불확실성 역시 만만치 않다. 최근 증시에서는 어느 한 면만 부각될 수 없음을 기억한다면, 이날은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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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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