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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신사업 전문 인력 어디 없소"

신수종 사업 베테랑 영입 CEO들 해외 출장 '고군분투'

신수종 사업 베테랑 영입 CEO들 해외 출장 '고군분투'
경쟁사서 뺏고 뺏기는 인력 '물밑 전쟁'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신수종 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던 분야다. 시행착오를 겪은 전문가를 찾기 어렵다."(A 기업 사장)

"경쟁사 핵심 인력들로부터 먼저 이직 제의를 받는다. 이 바닥의 불문율이 있지만 다시 잡기 힘든 뛰어난 인재들이라 사실 고민이 된다."(B 기업 사장)


국내외 주요 대기업들이 미래 신수종 사업에 '명운'을 맡긴 가운데 새로운 투자 분야에 대한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경력직 채용의 문을 활짝 열어뒀지만 정작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한정돼 있다. 전문 분야에 오래 근무한 '베테랑'이 없어서다.


간혹 입사를 희망하는 인재들을 살펴보면 경쟁사에 몸담은 적이 있거나 여전히 근무 중인 경우가 있어 난감하다. 그야말로 뺏고 뺏기는 인력 전쟁이 물밑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경험이 미천한 석ㆍ박사급 새내기 인재를 뽑아 처음부터 가르치는 것도 여의치 않다. 언제 경쟁사에 뺏길지 몰라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떠받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유수 인재 영입을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서는 사례가 부쩍 늘어난 배경이기도 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 들어 장남 김동관 차장과 함께 인재를 찾으러 해외를 돌아다녔다. 미국 뉴욕, 보스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4개 도시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24개 유명 대학과 대학원을 돌면서 직접 현지 채용 설명회를 진행하는 데 동참했다. 여기엔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CEO들이 따라갔다. 박용만 ㈜두산 회장도 해외에서 직접 인재를 뽑아오는 총수로 유명하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취임 후 5년째 미국 현지 채용 행사를 챙기고 있다. 이번에는 미국 뉴저지에서 미리 점찍어 둔 30여명을 대상으로 현장 인터뷰를 했다. LG전자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해외에서 유수 인재를 선별해 데려오곤 한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회사 연구ㆍ개발(R&D)을 책임지고 있는 대전 기술원의 수장을 직접 영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동섭 SK에너지 기술원장은 쉘에서 20여년 근무한 전문가다.


최근 대기업들이 인재 채용에 나선 분야를 살펴봐도 대부분 신수종 사업과 연관성이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 한 축을 맡게 될 계열 석유화학사들도 서둘러 인재 찾기에 나섰다. 삼성석유화학은 바이오 케미칼 연구 및 연구 기획 분야 경력직을 채용 중이다. 대부분 연관된 분야에서 경력 2~5년 정도의 엘리트 인재를 찾고 있다. 제일모직은 멤브레인 수처리 플랜트 엔지니어 등 전문 인력을 뽑고 있다.


한 외국계 기업 고위 임원은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진 고급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국내외를 불문하고 기업들이 유수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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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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