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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플 국내 인터넷기업, '반'애플로 변신

이해관계 달라 '파열음' 곳곳서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애플의 앱스토어 정책에 쌍수를 들고 환영하던 국내 인터넷기업 업체들이 최근 입장을 완전히 바꿨다.


지난해 아이폰이 국내 도입되기 전 국내 인터넷업계는 아이폰 국내 출시를 적극 주장해왔다. 애플의 앱스토어 모델이 그간 콘텐츠 업계의 입지를 키우는 데 걸림돌로 작용해왔던 이동통신사-콘텐츠 업계의 고질적인 수직상하 관계를 수평적으로 바꾸는데 혁혁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때문이었다.
아울러 규제 일변도의 제도에 막혀 날개를 펼 수 없었던 국내 모바일 인터넷 환경을 선진화할 수 있는 기회로 삼자는 공감대까지 형성돼 있었다.

또 글로벌 시대, 별도로 해외에 진출하지 않더라도 전세계인이 이용하는 앱스토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폰 도입 주장은 단순 단말기 도입을 넘어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분기점으로 비견돼 왔다.


▲애플 쌍수들던 국내 업체 반발=하지만 최근 국내인터넷업계는 애플의 정책을 마냥 옹호하던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국내 기업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차단하거나 장기간 등록 승인을 해주지 않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는데 따른 대응조치의 일환이다.

지난달 애플은 휴대폰 소액결제방식을 이유로 엠넷, 소리바다, 벅스 등 국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앱스토어에서 일제히 삭제해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음원서비스가 아닌 예스24 역시 한달 가까이 업데이트한 애플리케에션에 대한 승인이 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최근 애플이 국내에서 아이폰으로 '아이튠스(iTunes)'의 일부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콘텐츠 사업에 직접 뛰어들 태세를 보이면서 전운마저 감돌고 있는 분위기다. 만약 애플이 아이튠스를 통해 음원서비스, 교육, 방송 등 콘텐츠 유통에 가담할 경우, 국내 인터넷 업계는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에서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허진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은 이에 대해 "애플의 아이폰이 뒤처진 국내 인터넷 환경에 혁신을 가져온 '게이트 오프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애플의 독점적 행태가 새로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면서 "앱스토어만 보더라도 어떤 기술이 적용되고,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 점차 예측불가능한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회장은 "애플의 비즈니스 입장에 따라 계약 조건이 바뀌고, 과거에는 등록에 문제 없었던 애플리케이션이 갑자기 승인을 거부당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인터넷업계의 시름이 더해지고 있다"며 "애플리케이션 등록 기준을 상세히 공개하지 않아 관련 기업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동일한 서비스 형태를 띤 애플리케이션의 경우도 차단되는 경우와 허용되는 경우가 혼재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기업협회는 애플 앱스토어의 불공정한 운영정책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국내기업 사례를 조사해 공동 대응하는 한편 개선안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에 공동 대응을 요청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허 회장은 “국내 아이폰 사용자 입장에서 보더라도 애플의 비즈니스 정책과 어긋난다는 이유로 콘텐츠 업계의 새로운 서비스 이용에 제한을 받는다면 소비자 선택권이 침해당할 수밖에 없다"며 "애플의 독점적 행태에 대해 견제의 수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인터넷 업계의 공동대응 움직임에 애플코리아 측은 "아직 본사에서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국내 음원서비스 업체들이 우려하는 대로 애플이 직접 음원서비스 사업에 뛰어들기에는 상황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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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1일 아이폰 전용 요금제를 도입한 KT 휴대폰 음악서비스인 '도시락'이 애플의 승인을 얻어 아이폰에서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애플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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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정 기자 ssj@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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